사망자 34명 명의로 계좌 100개 개설…전직 전무도 연루


 수협이 사망자 34명의 명의로 된 100개의 예금계좌를 신규 개설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협의 한 전직 전무는 사망한 모친 명의로 계좌를 개설하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 소속 민주통합당 김우남 의원은 "수협 25개 회원조합에서 2010년 12월7일부터 지난해 7월18일까지 사망한 34명의 명의로 100개의 예금계좌가 개설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사망자 명의로 개설된 100개의 예금계좌로 19억5709만원의 신규 예금거래가 이뤄졌으며, 이 중 92건, 17억3219만원의 예금은 세금우대예금상품으로, 만기까지 유지될 경우 1111만원의 세금 혜택이 주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에게 조차 세금혜택을 준 셈이다.

특히 A수협은 전직 전무로부터 돌아가신 어머니의 명의로 신분증 없이 예금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계좌 개설을 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수협이 개설한 사망자 계좌는 사망일에서 3년~6년 이후에 만들어진 경우가 38건으로 가장 많았고, 사망 후 9년이 지난 후에 계좌가 개설된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김우남의원은 지난 18일 수협중앙회 국감에 앞서 이같은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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