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의식개혁 통해 어가소득 1천8백만원을 3천2백만원으로
지도자의 헌신적인 노력…2010년 이어 올해 다시 최우수공동체로
낚시터 조성, 이동식 해상 팬션 운영 등 벌써부터 새로운 사업 구상

구시포의 원래 이름은 새나리불영(바닷가에 불같이 일어난 마을)이었으나 일제시절 구시포로 바뀌었다. 아홉 개의 도시 혹은 아홉 개의 저자를 먹여 살릴 마을이란 뜻이다. 개펄 중에서도 가장 광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이웃한 동호해수욕장 까지 치면 삼십리의 바닷길이 폭1km 쯤의 개펄로 죽 이어졌다.
이 구시포에 자율관리 공동체가 결성된 건 지금부터 10년 전인  2003년 1월이다. 72명의 어업인이 참여해 만들어졌다. 그러다가 2006년 이 구시포에 새바람이 분다. 그해 6월 김영진위원장이 공동체 위원장을 맡으면서다. 1985년부터 27년간 수산업에 종사하며 어업인후계자, 전업경영인, 선도우수 경영인, 수협대의원, 어촌계장 등을 맡았던 김 위원장의 등장은 오늘의 공동체를 만든 변화의 시작이었다.
그는 공동체 위원장을 맡고 난 뒤 곧바로 어업인 의식개혁을 시작했다. 지금 같이 무분별하게 자원을 어획하면 머잖아 자원 고갈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어장 환경이 악화되면 수산물을 더 이상 생산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 아래 어업질서 확립과 어장 환경 개선을 위해 어업인들을 설득하고 공감대를 넓혀갔다.
자율관리란 글자 그대로 자율적으로 자원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 그는 자체적으로 꽃게 채포금지기간을 15일 연장했으며 통발어업권자 전원이 통발어구 사용을 자율적으로 중단토록 했다. 습관이나 관행을 바꾸는 게 쉽지 않았지만 그는 어업인을 설득하고 독려했다. 채포금지기간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어선 4척을 ‘구시포 자율관리불법 어업 감시단’으로 구성, 운영해 감시와 예방 활동을 강화했다. 자원관리 및 공동체 간 분쟁을 없애기 위해서다.
그를 가장 돋보이게 한 것은 쭈꾸미 산란장 조성 등 자원조성이다.
 쭈꾸미 산란장 조성을 위해 소라껍질 1백만개를 투입했으며 쭈꾸미 50만미, 백합 15톤, 넙치 30만미, 우럭 20만미, 감성돔 5만미, 꽃게 5만미, 대하 100만미 등 종묘를 지속적으로 방류했다. 자원조성을 하지 않고서는 지속적인 수산물 생산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그 결과 취임 당시인 2006년 수산물 생산이 216톤에 그쳤으나 지난해 370톤으로 71%가 늘어났고 어가 평균 소득이 1천8백만원에서 3천2백만원으로 78%가 증가했다. 지난 10월10일 고창에서 열린 자율관리어업 전국대회 행사가 끝나자 서규용 장관은 구시포 공동체를 찾았다. 지난 5년간 공동체 자체자금 1억1,600만원을 투자해 쭈꾸미 산란장 조성용 소라껍질 100만개를 투입하고 지속적으로 종묘를 배양해 어가소득을 올리고 있다는 공동체를 한번 보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서 서 장관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김위원장은 또 어업자원의 산란, 서식장 보호 및 보전을 위해 지난 5년간 매월 2회 이상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해안가 및 항포구 청소를 실시, 해안가 쓰레기, 폐그물, 해적생물인 불가사리 수거 등을 실시했다. 여기서 수거한 물량만도 무려 730여톤에 달했다. 이 밖에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개발해 정부로부터 2회(2008년.2010년)에 걸쳐 2억9천여만원(자담 포함)을 지원받아 구시포 어항에 부잔교를 설치하는 등 어촌사회의 변화를 주도해 나갔다.
올해 자율관리어업 전국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한 그에 대해 전북수산기술연구소가 농수산부에 낸 공적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김영진 위원장이 위원장에 취임한 뒤 공동체 위원장으로써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 자율관리어업 육성 발전과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앞으로 ‘어가소득 5천만원 달성을 통한 잘 사는 복지어촌 건설’을 목표로 구시포 국가어항의 배후지를 활용한 수산물 위판장 및 공동판매장, 어촌 관광객 증대를 위한 낚시터 조성, 이동식 해상팬션 운영 등 새로운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2010년에 이어 다시 올해 전국 최우수상을 수상한 구시포 공동체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다.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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