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 김영옥 연구사


가축 배설물 환경오염 30% 줄여 


국립수산과학원이 친환경 사료 첨가제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4회 국가녹색기술대상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상을 받았다. 이번에 수상한 기술은 국내 해양에서 분리한 미생물을 이용해 가축 장내 불용성 인을 분해해 흡수시킬 수 있는 효소를 생산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파이타제라고 불리는 이 효소를 사료에 첨가하면 가축이 배설하는 인을 30% 이상 감소시킬 수 있어 가축 분뇨에 의한 환경오염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생산 방식 역시 국내 바다에서 채취한 해양미생물을 이용해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만큼 의미가 크다.

기존 제품 대부분은 외국에서 기술이 개발돼 시판 주도권도 외국 업체가 갖고 있었다.

국내 기술로 만들어졌지만 외국에서 먼저 개발된 제품들보다도 훨씬 가축 장내에서 내산성ㆍ내열성ㆍ단백질 분해 저항성이 뛰어나고, 효소 활성능력도 2배가량 좋아져 제품성 측면에서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나라에선 물론 미국에서도 특허 등록에 성공한 이유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기존보다 훨씬 더 활성이 뛰어난 파이타제를 얻기 위해 부산 근교 해수와 하수처리장 등지에서 얻은 5000여 종의 균주 중 파이타제를 생산하는 신규 미생물을 분리했다"면서 "개발 미생물과 파이타제의 차별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외 특허 등록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의 또 다른 차별화 포인트는 기존에는 육상 미생물이나 식물 유래의 효소를 이용했지만 해양 미생물을 이용했다는 점이다. 친환경적인 측면에서 좀 더 메리트가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관련 기업체에 5건의 기술이전을 성사시키는 데 성공했다. 기술이전을 받은 업체들은 `GenoPhos`라는 제품명으로 연간 10억~15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공해 기능성 사료첨가제를 통해 환경친화적인 농축수산물을 생산해야 하는 것은 앞으로 전 세계적인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글로벌 차원에서 파이타제 시장 규모는 4000억원대로 치솟았고, 계속 이 시장은 커지고 있다.가축 분뇨 처리비용이 늘어나고 어류 양식의 자가 오염에 따른 환경 악화가 심각해지자 런던협약으로 2012년 축산 분뇨의 해양투기가 전면 금지됐기 때문. 이 때문에 오염원인 분뇨 내 인을 저감시키는 사료첨가제로서의 파이타제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국립수산과학원이 기술사용료로 획득한 금액은 4000만원대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 확실시 되는 이유다.

국립수산과학원 측은 "각종 환경규제 정책이 만들어짐에 따라 사료첨가제 시장의 중요성도 커질 것"이라면서 "우리 기술이 이 시장 내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이며 제조와 생산, 유통 등 경제활동이 이뤄짐에 따라 관련 산업 분야의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수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