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에 대한 "안전성" 확보 최우선해야

"김 올해 2억불 달성" 시장은 충분, 안정적인 공급유지가 관건

"호시우보(虎視牛步)의 자세로 새해 100억불 달성할 것"
 
박종서 수출이사는 농림수산식품부 농산경영과장, 국립식물검역원장을 거쳐 2011년 3월 15일부터 현재까지 한국농수산식품공사(aT) 수출이사로 재직중이다. 새 정부 인수위가 구성되고, 다음 정권의 해양수산부 신설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현 시점에 박종서 수출이사와의 이번 만남은 수산분야 수출 최일선인 해외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올해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 현황과 새해 전망은?

금년 수산물 수출액은 24억불 이상으로 2007년에 비해 2배이상 신장됐으나, 무엇보다 의미있는 것은 질적인 면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과거 원양어업 중심의 어획생산에 의지했던 수출패턴이 지금은 김, 전복, 굴 중심의 양식업을 통한 고부가가치 상품의 수출로 전환됐다는 점, 덧붙여 해삼, 갯벌참굴이 소위 히트상품으로 시험테스트가 완료, 생산준비가 끝난 상태에 있어 미래의 수출전망은 더욱 밝을 것으로 예상한다.

aT가 국내 수산물 수출 확대를 위해 지원하는 방안과 수출 다각화와 관련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

우선, 무엇보다도 대외 홍보 ‘알리는 일’을 빼놓을 수 없다. 아직까지도 세계 시장에 국내 수산물의 인지도는 높지 않다. 박람회, 설명회, 종합 판촉전을 통해 세계 시장에 우리 수산물을 알리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둘째, 미국과 중국, 홍콩 기타 그 밖의 지역 대형매장에 우리 수산물을 입점시켜 홍보 효과와 매출 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셋째, 광어, 전복, 김, 간 고등어 등과 관련해 요리법을 알지 못하는 서양인들에게 요리법(레시피)를 전수하는 일이다. 이외에도 '갯벌참굴'과 같은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국내 수산물 개발의 노력도 빠트릴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수출선 다각화와 관련해서는 일본에 편중된 수출선을 미국, 중국, 남미 등 다양한 지역으로 확장하기 위해 현지에서 여러 설명회와 판촉전을 개최하며 시험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미국내 중화권 시장으로 1차 건조해산물을 진출시킨 결과, 현지 반응이 매우 좋으며, 활컨테이너를 이용한 활어수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현재 협상중인 한·중FTA 및 미래의 한·중·일 삼각FTA와 관련해 국내수산물의 경쟁력은 어떠한가?
 
우리나라에는 3대 보물이 있다. '제주도', '다도해 자연청정 해역', '서해안 갯벌' 이 세 가지는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우리만의 천혜의 자연요소로서 이 지역 기반과 더불어 고품질, 안전성, 안정적인 공급기반만 보장이 된다면 수산물에 있어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현재 중국의 연근해어업은 오염으로 인해 품질면에서 국내산에 뒤처지고 있으며,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고품질의 국내산 수산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에 수출전망이 밝다. 일본 역시 원전사고로 인해 수산물에 대한 안전도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으며, 국가 전략사업으로서 수산업을 육성하지 않아 충분히 경쟁할만 하다.
국내산 김을 예로 들자면 과거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올해 단일품목으로 2억불 이상을 달성, 수요(마켓)가 압도적으로 많기에 공급만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더 많은 매출이 가능하다.    

미 FDA의 국내산 굴 수입금지조치와 일본의 활넙치 명령검사에 의한 수입제한조치로 물량이 국내에 누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aT가 제시할 수 있는 해결책이 있다면?

외국의 수입금지조치와 관련해 어느 한 품목을 가지고 국가 상호간에 대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쿠도와 기생충 문제는 일본과 우리나라의 검역기준이 달라 발생한 사안이며, 무엇보다 우리 어민들 스스로 안전성에 대한 확고한 재인식이 선행돼야 한다. 누적물량을 해소할 수 있는 aT의 방안은 현재 진행중인 수출선 다각화이나, aT가 온정주의적 입장에서 이러한 누적 물량을 적극적으로 맡아서 해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이번의 위기가 수산업계 스스로 안전성을 재정립을 위한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한 품목의 수입제한조치로 인해 그 나라 전체의 다른 품목까지 인지도가 하락할 수 있다는 면에서 수산물의 안전성은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aT의 수출이사로서 새해 포부를 듣고 싶다. 

금년 목표인 농수산식품 전체 수출 100억불 달성에는 실패했으나 새 해에는 반드시 100억불을 달성해 농·수산업계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 싶다. 새 해를 각오하는 의미에서 사자성어를 준비했는데 “호시우보(虎視牛步)”다. 호랑이처럼 날카롭게 바라보되 걸음은 소처럼 뚜벅뚜벅 걷는다는 의미로서, 지혜를 가지되 묵묵히 나아간다면 새해는 반드시 목표를 달성할 것이다. 덧붙여 수산업계의 젊은이들에게 국내시장에 머무르기 보다는 도전 정신을 가지고 드넓은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

이번 인터뷰에서 박종서 수출이사가 재차 강조했던 사안은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수산물의 “안전성”이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해외에 좋은 이미지로 인식돼 있는 우리나라 수산물이 어느 한 품목으로 인해 다른 품목 전체의 이미지까지 훼손되는 일은 그 폐해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덧붙여 현재 농수산물 전체 수출액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수산물 수출액은 그 비중과 미래가능성 면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백종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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