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에 바란다/김영록의원(통합민주당 사무총장. 해남 진도 완도)

 
2013년 계사년은 지혜와 치유의 해라고 한다.
해양수산인들이 오랫동안 염원하고 고대했던 해양수산부가 되살아난 것은 이런 이유로 참으로 가슴 가득히 축하할 일이다.  
 
해양은 21세기 마지막 프론티어다. 해양에 대한 가치인식으로 해양관할권을 두고 세계 각국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해양자원의 선점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급속한 북극의 해빙으로 인해 아시아-유럽, 아시아-미주간 새로운 항로가 개발되고 있으며, 새로운 육지가 속속 발견돼 영토분쟁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특히 동북아의 경우, 일본-러시아의 북방4개섬, 일본-중국과 센카쿠열도, 한-일간 독도 등 해양자원과 영토분쟁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3면이 바다에 연한 해양국가라는 장점을 십분 발휘해 지난 1996년 해양수산부를 설립해  해양자원을 통합 관리한 결과, 세계 5대 해양강국으로 발돋음 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08년 이명박 정부에 의해 해양수산부가 사라지자 통합관리의 장점도, 99.7% 해양에 의존하던 수출입경제의 비교우위도 상쇄됐으며 특히 독도, 이어도 등 해양영토에 대한 대응도 정부보다 민간단체와 연예인에 기댈 정도로 허약해졌다.

다행히 올해 해양수산부의 부활은 해양강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컨트롤타워를 세운 것이며 100년 후 국가 미래 발전 동력을 새롭게 구축했다는 점에서 대단히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996년부터 진행해왔던 해양수산인을 위한 지원과 행정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한편 보다 진취적이고 보다 효율적으로 부처를 운영해 나가야 한다.

부활한 해양수산부의 가장 큰 지향점은 국민과 국가에 있다. 해양수산부의 부활을 위해 노력한 국민과 해양수산인의 염원은 해양수산부가 어려워진 국가경제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1위의 조선, 5위의 항만, 10위의 수산 등 해양수산경제 활성화를 통해 국가경제를 회복시켜 달라는 것이다.

둘째, 통합부처의 시너지효과, 해양수산의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해양수산조직간 화합과 배려를 통한 일체감 형성입니다.
과거 해양·수산조직간 위화감조성, 이명박 정부 당시 건설교통부와 통합한 해양조직도 위화감으로 대국민서비스에 불편을 초래했던 적이 있다. 때문에 조직간 이해와 화합이 부활한 해양수산부가 국민 속으로 스며드는 첩경이라고 생각한다.

셋째, 수산에 대한 우선적인 배려다. 수산은 과거부터 미래를 일통하는 해양의 모체다. 1차 산업인 수산업의 발전 없이 해양 ? 조선 ? 항만이 꽃필 수 없다. 농업 발전 없는 선진강대국이 없듯, 수산업의 발전 없는 해양강국 또한 없다. 해양수산부내에서 수산조직, 인력, 사업예산의 배려가 필요하며 이를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넷째, 해양수산 기술개발과 적극적인 해양수산자원을 개발해야 한다.
좁은 국토와 빈약한 자원을 극복하고 미래 발전 동력을 발굴할 수 있는 곳은 해양수산자원의 개발뿐이다. 심해저 광물자원과 EEZ내 자원개발, 해외수산자원 및 해양자원개발, 목장화사업을 통한 첨단양식, 해조류를 이용한 바이오자원, 해양생물을 이용한 신물질개발 등 해양수산산업은 천문학적 부가가치를 지닌 터전이며, 이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과학과 기술이 융합되어야 가능한 첨단산업이기도 하다.

올해 해양수산부가 대한민국의 기대를 품안에 가득 안고 새롭게 출발한다. 1200년 전 동북아에서 아라비아반도까지 신항로를 개척하고 지배했던 해상왕 장보고의 기상 그대로 큰 발을 내딛는 후예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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