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원유창 동아프로틴-원산지 별 어분의 경제적 가치 비교

 
“어분 가치 ‘조단백 함량’만이 아나라
가소화 순단백 함량 함께 고민해야“

인도산 사료를 공급하고 있는 동아프로틴 원유창 대표는 최근 수입 어분의 원산지별 어분의 경제적 가치를 비교한 결과 가소화 순단백 함량이 가장 높은 것은 프랑스산 발효어분이며 가장 낮은 것은 인도산이라고 발표했다. 그가 발표한 내용을 발췌한다. <편집자주>

 

어분은 현존하는 동물성단백질 중 손꼽히는 유용한 고단백질원이며, 아미노산 조성의 균형성, 소화율 등을 고려할 때 동물성단백질 중 가장 뛰어난 사료용 원료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러한 뛰어난 점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어자원 감소의 영향으로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지속적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며, 결국 최근에는 페루산 어분의 경우 톤당 US$2,000 을 넘어서는 상황까지 이르게 되었으며, 이는 사료 가격의 상승을 유발하여 사양 농가에 부담이 되어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그간 어분의 품질 및 가격의 평가 기준으로 적용되어 왔던 "조단백 함량"만이 아니라, 실제 소화 가능한 순단백의 함량 (DPP, Digestible Pure Proteins)이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는 반성과 더불어 연구가 진행되어 왔고, 근자에 각국 어분의 DPP를 비교 연구한 결과가 발표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어분의 실 거래 가격과 가소화 순단백의 양이 비례하지 않는 점이다.

이 연구는 사람과 동물은 모두 소화기관을 가지고 있으며, 근본적으로 소화의 원리는 비슷하다
단백질(프로틴) 섭취시 소화기관에서는 펩신과 트립신등의 자연적 효소가 분비되어 폴리펩타이드, 펩타이드, 아미노산 등의 과정을 거쳐 작은 크기로 분해된다. 소화되기 적합한 크기로 잘게 분해가 될수록 흡수가 빠르다.

 

“가소화 단백함량 가장 높은 것 프랑스산
반면 가장 낮은 것은 인도산 어분 밝혀져“


이 연구는, 국내외에서 주로 거래가 이루어지는 칠레산, 페루산, 덴마크산, 러시아산, 인도산 어분 및 프랑스산 발효어분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6종 어분 중 가소화 순단백의 함량이 가장 높은 것은 프랑스산 발효어분이며, 반면 가장 낮은 것은 인도산 어분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생산량이 많은 페루산 어분의 가소화순단백함량(DPP)를 비교한 결과, 러시아산과 칠레어분이 약 121%~122%, 덴마크산 저온처리 어분이 약145%, 프랑스산 발효어분은 약269%인데 반해, 인도산 어분의 경우 절반 이하 수준인 41%에 불과했다.
반면, 거래가격을 기준으로 비교한 결과 인도산 어분은 페루산 어분의 85% 가격 수준으로, 가소화 순단백 함량을 고려할 때, 지나치게 가격이 높음이 확인 되었다. 반면 덴마크산 저온처리 어분 및 프랑스산 어분의 경우, "가소화 순단백 함량"을 기준으로 가장 저렴한 가격임이 확인되었다.

중량을 기준으로 비교를 해 보면, 페루산 어분 1톤이 지니는 가소화순단백의 총량과 칠레산 어분 810Kg, 러시아산 어분 820Kg, 덴마크산 어분 680Kg, 프랑스산 어분 370Kg과 동일한 수준임에 비해, 인도산 어분의 경우 2,500Kg을 모아야만 페루산 어분 1톤이 지닌 가소화순단백의 총량과 동일한 함량을 제공할 수 있는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1리터의 휘발유 가격이 각각 1,800원과 2,200원 2종이 있다고 가정할 때 1,800원/리터의 휘발유는 10km를 주행할 수 있는 연비인 반면, 2,200원/리터의 휘발유는 20km를 주행 할 수 있다고 한다면, 후자가 훨씬 실익이 많음을 알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실질적 경제적 가치를 기준으로 고려해야

물론, 어분의 가치를 평가할 때 신선도등을 측정하는 FFA (유리지방산), TVN (휘발성염기태질소), Histamine등의 기준이 있기는 하지만, 비용대비 효과를 감안한다면, "가소화 순단백 함량" 역시 중요한 고려 사항이며,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어분 가격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해결점 가운데 하나로 제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관련 학계 등은 신속하고 경제적인 측정이 가능한 가소화순단백함량의 프로토콜 개발 및 검증을 통하여, 각 원산지별 어분의 경제적 가치를 평가하는 노력도 지속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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