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도기니, 2020년까지 “떠오르는 아프리카”국가로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의 개발도상국가에서 수산업은 국부창출과 식량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산업 중 하나이다. 아프리카의 중서부에 위치한 적도기니도 그 예외는 아니다. 자국 내에서 1996년 석유가 발견된 이래 적도기니는 연평균 30.8%이라는 기록적인 경제성장을 이루었다. 이에 힘입어 1인당 국민소득도 3만 달러를 상회하는 등 외형적인 국부는 크게 증대하였다. 그러나 석유개발에 의존하다 보니 국가 인프라산업과 각종 산업의 기반 조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장기적 성장잠재력이 미흡하였다. 현재 적도기니 정부는 2020년까지 “떠오르는 아프리카(Emerging Africa)” 국가 중의 하나가 되기 위하여 국가사회경제개발계획(National Economic and Social Development Plan)과 적도기니 산업화계획(Plan of Industrialization of Equatorial Guinea: PEGI 2020)을 수립하고 석유자원이 소모된 이후의 적도기니의 미래를 위한 산업진흥책을 추진하고 있다.
수산 소비량은 세계 평균을 넘어서나 공급량이 매우 부족함
적도기니의 수산업의 현황을 살펴보면, 2008년을 기준으로 국내공급량은 11,765톤으로 이중 국내생산량은 5,400톤이며, 수입량은 6,365톤으로 국내공급의 45,9%만이 자국 생산 수산물이며 나머지 54.1%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한편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은 17.85kg로서 세계 평균인 16.40kg을 넘어서고, FAO의 수산물 권장량인 17kg도 상회하고 있다. 즉, 수산물에 대한 수요는 적지 않으나, 공급이 부족한 현상을 보인다. 결국 적도기니는 국내수산물의 공급력 확대를 통하여 수산물 자급률의 확보가 필요한 실정이다.
연관 산업 발전과 함께 물적 토대의 확보가 필요
한 국가의 수산업이 발전하기 위하여 수산인프라 구축, 수산자원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 양식산업 발전, 소규모어업 발전이 종합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적도기니는 국가계획만이 존재할 뿐 실제로 각 분야에서 이를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적도기니는 2013년도 현재 스페인 등 외국과의 합작회사를 설립하여 다랑어 등을 어획한 후 수산물의 수출을 도모하고 있다. 내륙인 바타(Bata) 지역에 건설되어 운영 중인 수산물 판매센터가 그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적도기니 정부는 향후 이러한 시설을 다른 곳에서도 건설하여 수산물 거래를 활성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하여 기존의 항구 혹은 신설되는 항구에 어항 건설도 포함시켜 수산물 생산 증대의 시설적 토대를 지속적으로 확보하여야 할 것이다.
한국의 경험전수와 노하우의 지속적 이전 필요
일반적인 공적원조사업(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ODA)의 수혜국가와는 달리 적도기니 정부의 재정은 석유산업으로 인하여 비교적 부유한 상태에 있다. 따라서 자국 개발에 대한 명백한 의지가 있다면 수산 정책에 대한 명확한 우선순위 설정과 선택과 집중을 통하여 충분히 자력으로 국가발전을 이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같이 빈곤에서 경제성장을 이룬 국가의 조언과 도움은 적도기니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다랑어, 정어리 등의 어획량이 최근 증가하고 있는 적도기니 연근해 수역에 대하여 한국 원양기업들도 서서히 입어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 글로벌수산연구실 한덕훈(bansock@km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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