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민주당 국회의원님.

그동안 각 부 장관님의 인사청문회와 그 결과의 결정에 대해 얼마나 고심이 많았습니까. 그 일을 지켜본 저는 수협장을 역임했던 사람으로서, 민주당 의원들에게 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과거 ‘국민의 정부’가 신한·일 어업협정을 체결함으로써 바다를 잃고 실의에 가득 찬 동해안 어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한나라당’ 및 ‘자민련’의 국회의원들께서 경북 포항수협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또 여당인 ‘국민회의’ 국회의원들께서는 박종식 수협중앙회장의 자문을 받아 가장 피해 어촌인 구룡포항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수협장이었던 저는 ‘국민회의’ 국회의원들에게 적극 협조, 많은 어민들을 초청했습니다. 여당 국회의원들을 만나게 된 어민들은 울분을 터뜨리며 “바다 팔아먹은 전라도 대통령, 전라도 국회의원 때려 죽여라.”, “깐물(바닷물) 퍼 부어라”는 등 영호남의 지역감정까지 개입돼 소동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그 시간 저는 조합장실에서 김영진 국회 농수산상임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 보고를 받고 황급히 소동이 일어난 곳으로 갔습니다. 상황이 다급해 제가 사회자의 마이크를 대신 잡고 분노가 폭발한 어민들을 설득했고, 결국 김영진 위원장과 ‘국민회의’ 국회의원들께서 박수를 받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제 정성을 알아주신 김영진 위원장께서는 그 이후에 저에게 늘 안부전화를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저는 ‘영남당’의 골수 지역의 수협장이었지만, 이와 같이 ‘호남당’과도 애정의 꽃을 피웠습니다.

존경하는 민주당 국회의원님.

해양수산 살림을 돌보실 해양수산부 장관은 임명됐습니다. 임명된 마당에도 의원들께서는 "윤 장관이 해양수산살림을 제대로 돌볼 수 있을까?" 걱정을 하시는 줄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 걱정은 도를 넘는 듯 합니다. 윤 장관이 겪고 있는 것처럼, 저도 조합장 선거에서 무투표로 당선되자 많은 어민들이 "조합장감 안 된다"며 "당선을 포기하라"고 야단법석이 났던 것입니다.

그런데 앞서 말한 신한·일 어업협정 이후 국민의 정부가 도와주지 않아 “실패할 경우 개척경비 13억원의 피해변상과 조합장직을 사직하겠다”는 조건을 걸면서, 러시아 어장을 개척해 실의 찬 어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고, 오늘날까지도 우리나라 어선들이 해마다 러시아 어장에 출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리고 저와 어민들의 노력으로 오늘날 구룡포항이 위판고 300억원의 가난한 어촌에서, 1,400억원의 부강한 어촌으로 발전했듯이, 민주당 국회의원들께서 걱정하시는 윤 장관에 관한 수산문제만은 윤 장관과 어민들이 감당할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가 감히 민주당국회의원들에게 읍소하고자 합니다.

대개의 어민들은 우리의 장관이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는 데 대해 가슴 아파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대통령님께서 기왕 임명하신 우리의 장관이 성공할 수 있도록 우리의 장관님이 돌보시는 수산살림에 협력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구룡포수협 전 조합장 김삼만 대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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