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오징어·명태 전년 수준...명태는 차기 회의서 결정

러시아 수역에서의 대구, 오징어, 꽁치의 올해 조업쿼터가 지난해 수준으로 결정됐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26일 “4월 23~25일 러시아에서 열린 22차 한·러 어업위원회 3차 회의에서 올해 러시아 수역 조업쿼터 배정 및 조업 조건 등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협의 결과 양국은 대구, 오징어, 꽁치 등의 조업 쿼터를 지난해 수준으로 배정키로 했다. 반면 명태 중 4만톤 중 20,500톤을 우선 배정키로 하고, 잔여 쿼터 19,500톤 배정 시기는 양국 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다음 회의에서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서 우리 대표단은 “러시아산 게의 불법교역 방지에 협력하기 위해 원양산업발전법을 개정 중인 만큼 원양산업발전법 개정 시점과 동시에 추가 배정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러시아는 “법 이행시점에 배정해 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국은 협상의 걸림돌이었던 러시아산 게의 불법교역 방지 조치에 대해 주로 논의했지만, 입장 차이를 좁혀가는 과정에서 일정이 종료돼 5월 중순에 회의를 속개해 협의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한편, 협상 타결이 지연되고 있지만 원양?수입산 의존도가 높은 명태의 국내 가격과 수급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명태 수요(통마리 기준)는 연 26만톤이며, 원양어선이 러시아 수역에서 어획하는 양은 4만톤으로 전체의 15%로 낮은 수준이다. 올해 3월 기준으로 국내 명태 재고량이 65천톤으로 여유가 있고, 소비자 가격도 평년 대비 16% 낮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만일 명태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관계 부처와 협의 후 합작조업(14개사 23척) 물량 반입을 확대해 가격 안정을 유도할 수 있다”면서 “또 5월 중순에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본격적인 조업은 6월에 시작되기 때문에 조업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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