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문영주

윤진숙 해양수산부장관이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으로 노량진수산시장을 택한 것을 두고 일부지역에서 말들이 많다.

사연은 이렇다. 역대 해양수산부장관이 취임 직후 가장 먼저 부산을 방문했던 관례와 달리 윤장관이 먼저 부산을 방문하지 않았다는 것. 부산지역 일부 단체는 “해양수산부가 이번 정부에서 독립부처로 부활한데는 부산지역 시민 단체와 지자체의 노력이 컸다”며 “윤장관이 먼저 부산을 찾지 않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일부 언론은 전했다.

물론 얘기가 전혀 틀린 것은 아니다. 충분히 그런 시각으로 볼 여지는 있다. 그러나 장관이 취임 후 여러 가지 사정이나 생각에 의해 현장 방문지를 택한 것을 두고 왜 먼저 우리를 방문하지 않았느냐 하는 것은 투정에 불과하지 바른 지적은 아니다. 불요불급한 일도 아닌데 장관이 어디를 먼저 방문했다고 그것을 문제 삼으면 어떻게 장관을 할 수 있겠는가.

그런 것을 문제 삼으면 차라리 장관을 안 하는 게 낫다. 장관도 의당 생각이 있고 앞으로 계획도 있을 것 아닌가. 그런데 특정 지역에서 해양수산부를 부활시키는 데 많은 노력을 했다고 장관의 행동을 옥죄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만일 부산 지역 일부 인사들 얘기대로 장관이 부산지역을 먼저 방문하면 타 지역에선 또  무슨 얘기가 나오겠는가. 윤장관의 노량진수산시장 방문은 국회 일정 등으로 빠듯해  원거리 현장 방문이 어려웠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 만한 사정이 있었다는 얘기다.

이런 불만의 배경에는 윤 장관이 해양수산부를 부산에 두지 않겠다는 발언이 바탕에 깔려 있다. 그러나 윤 장관의 청사 입지 발언은 장관이 충분히 할 수 있는 ‘소신발언’이라고 생각한다. 부산 지역 정서가 그렇다 하드라도 거기에 휘둘리지 않고 나름대로 ‘소신발언’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오히려 그를 높이 평가해야지 그의 발언을 평가 절하하는 데 사용해선 안 된다. 지금 세종청사에서 서울에 오는 것만 해도 끔찍한데 부산에서 부처간 협의 때문에 세종청사로 가고, 국회 때문에 서울에 온다면 일이 제대로 되겠는가.

부산이 우리나라 해양수산의 주요 거점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언제부터 부산이 해양수산부의 생사여탈권을 쥔 대주주인가. <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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