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 “모도 사업 경쟁력 떨어져” 포기 입장

전라남도 진도군 모도 인근에 조성될 예정이던 연안바다목장사업이 사업 시작 2년 만에 중단되자 어민들이 ‘황당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연안바다목장사업은 단기간 소규모 예산을 투입해 연안 해역의 수산자원 회복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 어업인의 실질적 소득증대를 위해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정부는 2006년 이 사업을 기획하고 오는 2020년까지 2천5백억원을 투입해 50개소에 연안바다목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별 예산은 50억원으로, 연간 10억원(국비 50%, 지방비 50%)씩 5년간 투입된다.
진도군 모도의 경우도 진도군의 요청으로 사업이 포함돼 2010년부터 사업이 추진됐지만, 현재는 중단된 상태다.
모도 지역 어민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 사업은 2010년 10억원으로 어초 설치 등의 사업만 이뤄지고 중단됐다는 것이다. 이 지역 한 어민은 “어민들은 이곳의 바다목장사업으로 해상낚시터가 조성되면 어가 소득향상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군청에서 예산이 부족하다는 설명을 하면서 사업이 중단돼 안타깝다”고 밝혔다.
진도군청은 사업 중단 이유를 어민들과는 다르게 설명하고 있다. 군청 연안바다목장사업 관계자는 “이 사업에 2011년까지 25억원 정도 투입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에 해상낚시터를 조성하는 것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사업을 중단한 것”이라며 “예산 부족 문제가 아닌 만큼, 해당 지역 어민들에게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진도군청의 이 같은 설명에 모도 지역 어민은 “우리 지역이 처음으로 해상낚시터를 추진했는데 사업 중단은 말도 안된다”며 반발하고 있어 향후 모도 연안바다목장사업은 사업 추진 여부를 두고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의 연안바다목장사업은 지난해까지 동해 2개소, 서해 4개소, 남해 3개소가 완공됐으며, 올해도 3개소가 완공될 예정이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연안바다목장 조성 후 평균 어획량은 1.3~2.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남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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