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5개 해상교통관제센터에 여성 관제사 35명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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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련 관제사(부산해상교통관제센터) : OO호. 여기는 부산 VTS. 감도 있습니까? 오버.
-00호(선박) : 네. 부산 VTS. 여기는 OO호 입니다. 감도 양호합니다. 오버.
-송 : OO호. 15시 10분 5부두에서 출항하는 선박이 있으니 출항 시 확인하시고 안전하게 출항하십시오. 오버.
-00호 : 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오버.

최근 주요 업종에 여풍이 강하게 불고 있는 가운데, 전국 주요 항만에 선박의 안전한 입출항과 항해를 안내하는 해상교통관제(VTS)센터에도 여성 관제사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365일 24시간 교대근무와 해상직 종사로 인해 남성들의 영역으로만 여겨지던 해상교통관제사에 여성들의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최근 여성 관제사의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VTS에 근무하는 해상교통관제사는 항만의 얼굴이자 선박의 눈과 귀가 돼 안전운항을 돕는 안전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실제 현재 부산, 인천 등 전국 15개 해상교통관제센터에 근무하는 272명의 관제사 중 여성 관제사는 35명(12.8%)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우리나라 무역항만을 입출항하는 국제여객선, 화물선 등 각종 선박에 VHF 초단파 무선통신을 통해 섬세하고 친절한 뱃길 안내는 물론, 탄탄한 해양 지식을 겸비해 해사분야의 전문가로 떠올랐다고 해수부는 전했다.
현재 두 명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산관제센터 송호련 관제사는 “여성의 섬세함으로 선박의 안전을 지키고 싶다”며 “앞으로 해상교통관제사를 지망할 후배 여성 관제사들에게 귀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홍용 해양수산부 항해지원과 사무관은 “해상교통관제사는 5급 항해사 면허를 취득한 후 선박 승선 경험 요건을 갖춘 사람을 대상으로 경쟁채용을 통해 선발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여성 관제사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관제사는 인천해상교통관제센터에서 지난 1973년부터 2011년까지 근무한 고애순 관제사이다. 당시 전국 항만청을 통틀어 여성 관제사는 고 관제사 한명이다.
<정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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