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하자니 굴릴 데 없고 하자니 위험 따르고
시중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특화상품 개발 필요

 어려울 때 수협의 효자 노릇을 했던 수협은행의 교회대출이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협은행에 따르면 수협은행의 교회대출 연체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2.09%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6월 말 국내 원화대출 연체율 평균인 0.98%의 2배 수준이다. 게다가 연체율 비율이 2011년 0.34%, 2012년 0.23%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가 가빠르다는 게  문제다.반면 국내 원화대출 연체율 평균은 18개월 만에 1% 밑으로 떨어지고 있어 수협은행이 리스크 관리에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이러한 수협은행 교회대출 연체율 상승은 일부 교회의 무리한 대출이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시중은행과 대출 조달 금리 경쟁에서 밀리는 수협은행이 시중은행과 경쟁하기 위해 부실위험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대출을 확대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수협은행 고위 관계자는 “현재 교회 대출 연체율 상승은 구조적이라기 보다는 일부 교회에서 발생한 일시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회 대출 제도관리 방안을 조만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협은행의 교회 대출은 지난 2008년 4825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조7,4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올해는 6월말 현재 1조5918억원으로 다소 감소했다. 시중은행 중 두번째로 교회대출 잔액이 많은 농협은행도 2009년 9131억원의 고점을 찍은 이후 지난 6월 말 기준 6308억원을 기록하며 지속해서 교회대출 규모를 줄였으며 교회대출 연체율은 2009년 0.04%, 2010년 0.04%, 2011년 0.07%로 수협은행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협은행은 현재 여건상 시중은행과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어 틈새를 파고 들수 있는 새로운 특화상품 개발이 절실해 보인다. <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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