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전국의 수산산업인 여러분!
그리고 수협 임직원 여러분!

     갑오년 새해 아침의 서광을 맞이하며, 여러분 모두가 행복하고 바라는 일들을 성취하는 한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아울러 지난해에도 변함없이 안전한 수산물 공급으로 국민의 건강과 함께 국가 식량 안보를 지켜내주신 전국 수산산업인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2013년은 우리 수협과 수산산업인에게 있어 대단히 뜻 깊은 역사로 기억될 수 있을 것입니다.

  138만 수산산업인이 하나된 힘을 바탕으로, 해양수산부 부활과 함께 ‘수산의 미래 산업화’가 국정과제로 채택되는 쾌거를 이뤄낸 것은 물론,

  그동안 변방에서 위축되어 가는 산업으로 여겨졌던 수산산업이 대한민국 창조경제를 이끌어갈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계기를 마련한 것입니다.

  특히 수산 분야의 산업별 대표단체들이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를 통해 하나로 결집하기 시작한 것은 대한민국 수산의 역사에 있어 획기적인 전환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동안 수산 분야는 국가의 정책순위나 국민의 인식에 있어 존재감이 미약했고,

  그 마저도 개별 하위 산업이 분산된 채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을 기울이기 어려운 상황임에 따라 결집된 힘을 보여줄 수 없었습니다.

  이로 인해 수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갈수록 척박해짐에도 불구하고 적극 대응할 수 없었고,

  각종 문제와 현안에 대처함에 있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해 더욱 위축되는 악순환이 지속돼 왔던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해양수산부의 부활을 이끌어 낸 경험을 통해 수산분야 종사자들의 결집이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자각했고,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이와 함께 세계적 석학들도 수산의 미래 산업화를 이루어 내기 위한 실천방안을 논하며 수산인들이 추구해야 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주었습니다.

  이제 수산산업이 미래를 향한 확고한 목표를 기반으로, 신뢰와 연대의 정신을 바탕에 둔 수산인들의 응집된 힘이 서로 조화를 이뤄 나간다면

  갑오년 새해는 정부와 국민이 수산산업의 진정한 가치를 인정하는 가운데 수산부흥의 원년으로 굳건히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존경하는 수산산업인 여러분!

  이제 우리는 대한민국 산업사에 있어 새로운 한 획을 그으며 푸른 미래를 향한 힘찬 항해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산산업을 둘러싼 도전과 위기는 2014년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특히 한중FTA를 위시한 시장개방의 거센 압력은 어업인과 수산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중국, 일본 등 인접국가와 배타적경제수역 경계 확정을 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으며,

  이제는 동해에서 마저 불법조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등 우리바다 곳곳에서 벌어지는 주변국 어선들의 파렴치한 행위는 어업인과 수산산업의 존망을 가늠케할 중요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또한 계속되는 조력발전소 건립, 바다모래 채취 등 멈추지 않는 환경파괴로 인한 수산산업의 희생도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를 극복하고 수산산업과 그 종사자들에 대한 무관심과 소외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함께 연대하고, 협동의 기치 아래 하나 된 힘을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수협은 앞으로 수산산업인의 의지와 역량을 모으는 구심점이 되어 여러분과 함께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가고자 합니다.

  수산산업인의 결집된 힘을 바탕으로 올바른 정책들이 입안되어 국민의 지지 속에서 이행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138만 수산산업인의 권익과 지위를 향상함은 물론 창조경제를 이끌어 가는 주역으로 발돋움해 나가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입니다.

  수협 임직원 여러분!

  올해부터 우리 수협을 둘러싼 대내외 경영여건은 큰 변화와 많은 어려움 속에 놓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특히 중앙회 사업구조개편은 우리 조직의 골격을 완전히 새로 바꿔야만 하는 사안으로, 그 파급 효과를 예측하기 힘든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동시에 정부의 금융 감독규제와 건전성 강화 정책에 대응하여 신용 ? 공제 ? 상호금융 등 주요 사업의 경쟁력 확보함으로써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모색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도 풀어나가야 합니다.

  우리는 어업인을 포함한 수산산업인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울타리가 되기 위해, 이 같은 어려움을 딛고 조직의 역량과 내실을 단단히 다져야만 할 것입니다.

  그리고 반세기가 넘는 긴 시간 동안 크고 작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며 성장을 거듭해온 자랑스러운 경험을 살려 올해도 변함없이 각자의 자리에서 모두가 최선을 다한다면,
  우리 수협은 어떠한 역경도 당당하게 이겨내며 최고의 협동조합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저는 확신합니다.

  존경하는 전국의 수산산업인 여러분, 그리고 수협 임직원 여러분!

  세상에 뿌리 없는 나무가 존재할 수 없듯이, 어촌 없는 수산산업과 수협은 존속할 수 없음을 우리는 기억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근간을 두고 있는 어촌은 고령화와 자원고갈, 그리고 양극화 문제가 심화되면서 활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2014년 새해가 대한민국 창조경제를 이끌어가는 수산산업 융성의 원년이 되기 위해서는,

  어업인에 대한 복지 향상과 함께 어촌의 당면 문제 해결을 향한 더 큰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사람이 모이고 생기가 넘치는 어촌을 함께 만들어 간다면,

  수산산업의 성장 토대는 더욱 튼튼해지고 미래에 더욱 큰 결실을 안겨줄 것으로 저는 확신합니다.

  모쪼록 올 한해 동안 우리 모두가 흘릴 땀방울들이 커다란 보람과 기쁨이 되고, 웃음꽃을 활짝 피우는 밑거름이 되길 바랍니다.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갑오년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14.  1.  2
                           수협중앙회장
                            이   종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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