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추석 수산물 유통업계에 불었던 찬바람이 올 설 명절에도 다시 불어닥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정부는 지난 16일부터 비축수산물을 풀며 수산물 물가 안정에 나섰고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aT는 설맞이 상차림 소매가격 조사를 실시하며 설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하지만 공영 수산물도매시장의 분위기는 썰렁한 편이다.

 지난 14일 이른 아침 새벽 경매를 마치고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노량진수산시장에 한 상인에게 시장 분위기를 묻자 그는 "바쁘면 이렇게 차를 마실 시간이 없다"며 현재 시장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한창 바쁠 때는 밀려드는 고객들을 맞이하느라 정신이 없어 추위를 느낄 새도 없다"며 "언 몸을 녹이려 뜨거운 차를 마셔도 경기가 워낙 없어 마음이 시리다"고 했다.

 노량진수산시장 관계자는 일본 방사능 여파로 직접 피해를 입은 지난 추석 이후 명절 대목 분위기를 가늠하기 힘들어졌다고 했다. 십여년 전만 해도 명절 한달 전부터 분위기를 탔는데 그 주기가 점점 짧아져 지난해 설날부터는 10일 전부터 시장을 찾는 발길이 늘었다고 한다. 그 효과 마저도 지난해 추석에는 실종됐으며 이번 설 경기 전망은  그야말로 예측불허다.
 
 설날은 추석과 함께 우리나라의 가장 큰 명절이다. 설날에는 온 가족이 정성스레 준비한 차례 음식을 나눠먹으며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며 덕담을 주고 받기 마련이다.
 천연의 웰빙식품인 수산물로 만든 음식을 먹으며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과 행복한 웃음꽃이 피는 설 명절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배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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