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 3개월 만에 50억 매출
동원F&B, 3개월 만에 50억 매출

 
 통조림 업계 대기업들이 연어캔 시장 주도권을 놓고 공격적으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참치 가공업체 시장 점유율 1위 업체 동원F&B는 올해 연어캔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본격 마케팅 전략에 나섰다.

 동원F&B는 지난 2012년부터 본격 준비에 들어가 작년 9월 동원연어캔 4종을 본격 출시했다. 첫 출시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작년 매출액만 50억 원이다. 식품 경기가 불황인 상황에서 호조를 보인 것이다.

 동원F&B는 지난 2005년에 이미 연어캔을 출시했던 적이 있지만 당시 소비자들의 인식이 미비했던 점과 조리 용도를 찾지 못해 사업을 잠정적으로 중단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근 소비자들의 트렌드가 변화함에 따라 연어캔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동원F&B에 이어 국내 참치캔 시장을 주도하는 사조해표는 지난해 참치캔에 국내 최초로 안전따개를 도입해 큰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연어캔에도 최근 안전따개를 도입, 연어캔 시장 속에서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국내 참치캔 시장 점유율 20%, 연간 88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사조해표는 CJ제일제당의 연어캔 출시 방어 차원에서 지난해 8월 연어캔 2종을 본격 출시했다.

 마케팅팀 임대영 과장은 "연어캔은 작년 말 기준 타사 대비 최대의 판매량 실적을 올렸다"면서 "연어캔 시장은 점차 프리미엄 추세로 고가 시장과 저가 시장으로 양분화될 전망인데, 앞으로 조리 용도의 개발과 함께 연어캔 시장은 더욱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임 과장은 "올해 국내 연어캔 시장에 대해서도, 약 250억 원~300억 원가량(세트 제외)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자사의 올해 매출액 또한 큰 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사조해표는 경쟁사들이 태국의 캔 가공업체에 위탁 생산하는 것과는 달리 국내에서 유일하게 캔 완제품을 생산, 타사 캔 대비 가격을 35%나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사조해표는 동원F&B와 마찬가지로 알래스카연어를 사용한다. 임 과장은 "연어는 알래스카에서 북극해를 지나 러시아로 가는데, 이때 색깔이나 육질이 최고여서 러시아산 사용을 검토했지만 고가에다 수급에 차질이 있어 알래스카연어를 사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동원 F&B 측은 경쟁사인 CJ제일제당이 4대 마트에서 연어캔 행사를 진행하면 참치캔 매출이 주는 반면, 동원F&B가 연어캔 행사를 하면 오히려 참치캔 매출도 오른 점을 연어캔 시장이 참치캔 시장과 별도의 시장인 이유로 들었다. 이는 CJ제일제당과는 큰 시각 차이를 보여, 앞으로의 추이가 주목된다.

 동원 F&B는 앞으로 동원연어만의 붉은살 성분을 마케팅 전략에서 강조할 계획이다. 붉은 색소의 아스타잔틴 성분은 항산화 물질로서 피부 미용과 노화 방지에 좋기 때문이다.

 동원F&B CM1팀 배유진 대리는 "올해 연어캔 시장의 전체 거래 규모는 약 500~600억 원(세트 포함) 정도로 예상하며, '15년에는 1000억 원이 될 것으로 본다"며 올해 자사 매출액에 대해서는 약 250억 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참치캔 시장을 연어캔 시장이 잠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배 대리는 "연어캔 시장은 참치캔 시장 속 시장이 아니라 수산캔 시장 속에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따라서 "참치캔 시장과 별도 시장인 연어캔 시장에 대해 프리미엄캔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원연어캔은 타사의 자연산 연어와는 차별화해 붉은색의 칠레산 양식인 코호 어종을 사용한다. 이에 대해 배 대리는 "소비자 조사 결과, 연어 색감으로 붉은색을 선호한 데다 고급 양식 어종인 코호 어종은 식감이 부드러운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또한 배 대리는 덧붙여 "양식 어종은 품질 관리가 쉬워 캔 적합성 있기 때문"이라 말했다. 훈제향을 가미한 것에 대해서도 배 대리는 "국내 소비자들은 훈제 연어에 익숙하기 때문에 가미했다"고 설명했다. <구성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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