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생산 원가 상승으로 소비 시장 침체 초래"

 
 "국내 민물장어 양식업계는 요즘 종묘 부족으로 인한 원가 상승 때문에 소비 시장이 침체되고 민물장어식당의 폐업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게다가 중국산의 국산 둔갑으로 국내 민물장어 양식업계는 사면초가의 위기에 봉착하고 있습니다."

 국내 민물장어양식업계를 대표하는 (사)한국민물장어생산자협회 심명호 회장은  "20년 전에는 100개 남짓했던 것이 양식 기술이 점차 발달하고 사업성이 좋아짐에 따라 양식장이 계속 늘어나 현재는 500개를 넘어서 수요와 공급 차원에서 한계에 봉착했다"고 말했다.

 심 회장은 또 "자연산 민물장어 치어의 양이 들쭉날쭉한 데다 작년에 채포량이 급감해 치어 가격이 급등하자 외국산 수입이 늘어났다"며 "작년 초 치어가 마리당  5,000원 하던 것이 올해 초는 1,300원대로 급락해 비싸게 입식한 양식업자들이 큰 손해를 보고 있다"고 했다.

 또한 "외국종의 치어의 경우 성장 속도가 느려 출하 기간이 길어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 5년 전부터 양식업 사업자가 부도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며 "치어 가격 급락과 급등으로 생긴 원가 대비 사료 값 변동도 심하다"고 말했다.

 심 회장은  "치어의 채포양이 줄어들어 시장에도 변화가 일어났는데, 미당 200g의 민물장어 시장(5미 시장)이 점차 사라지고, 미당 250g의 시장(4미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면서 "이런 시장에 출하를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8개월의 양어 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심 회장은 "작년 12월에 비싸게 주고 입식한 치어는 올해 성수기엔 여름까지는 kg당 5만원선을 유지해야 양식업자들이 큰 손실을 면할 수 있다"면서 "성수기를 지난 9월이나 10월이나 돼야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심 회장은 현재 원산지 허위 표시 및 미표기와 관련, "중국산 뱀장어를 수입할 경우 관세가 가령 원가의 27% 부과되는데, 수입업자들이 관세를 낮추기 위해 수입가를 거짓으로 서류를 꾸며 신고, 15%대로 낮춰 12%의 마진을 먹는 식으로 거래, 유통시키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렇게 마진을 남기면서 대량으로 수입이 된다면 국내산은 가격 경쟁력 면에서나 원산지 둔갑으로 인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한 심 회장은 한-중 FTA와 관련 시급히 다뤄야 할 문제로 "민물뱀장어를 초민감품목으로 협상 체결 시 반드시 관철하고, 만약 그러지 못할 경우 경쟁력이 없는 업체에는 폐업 신청을 받아 폐업 보상비를 지급해 줘야 한다"며  "폐업에 따른 영업 보상비는 현재의 3개월 보상이 아니라 해수면 어업인의 경우처럼 3년 보상으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구성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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