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연어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서 최근 연어 가격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즉 금년 1~2월까지만 해도 양식 연어 주 생산국인 노르웨이에서 연어 수출량이 67천 톤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소폭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어가격은 30%나 상승했다

또한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많은 나라들에서 연어 소비 증가로 인해 수입량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동일한 상황에 놓여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전 세계 양식 연어 생산 및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우리나라 연어 수입량 변화 추이를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FAO통계에 의하면 세계 연어 양식은 19801만 톤에도 미치지 못하던 수준이었으나, 양식 기술 등의 발달로 30여년 만인 20122,252만 톤으로 눈부신 성장을 하였다. 양식 연어는 2000년 이후 전 세계 약 16개국에서 생산되고 있는데, 2011년을 기준으로 전체 생산량의 3/4 이상이 노르웨이와 칠레에서 생산되고 있다.

노르웨이는 2009년에 연어양식 면허가 늘면서 지속적으로 생산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칠레는 질병 감염으로 인한 대량 폐사로 2010년 생산량이 감소한 이후,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연어 시장으로는 미국, 일본, 러시아와 유럽연합 소속인 프랑스, 독일, 폴란드 등과 같은 기존 시장들이 있으며, 급속한 경제성장과 개방정책 등에 힘입어 연어 소비가 크게 증가한 중국과 같은 신흥 시장이 있다.

 주요 연어 생산국의 수출량이 증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소득 수준 향상 등으로 고급어종인 연어에 대한 주요 수입국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최근 연어 가격은 급상승하고 있다. 특히 연어유에서 추출되는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에 대한 수요 증가가 연어 소비5)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연어의 수요는 증가하는데 반해 공급 여력은 상당히 제한적이다. 앞서 본 바와 같이 칠레의 양식 연어는 질병 발생으로 최근에야 이전 생산량을 회복하고 있으며, 최대 생산국인 노르웨이는 2010년 이후에는 신규 연어양식허가를 규제하고 있어 가격 상승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의 연어 수입량은 20101만 톤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 연어 수입량이 2013년에는 약 19천톤으로 거의 두 배나 증가했다. 2011년까지는 태평양 연어의 수입이 주를 이루었지만, 2012년부터는 대서양연어의 수입 비중이 커졌다. 제품 형태별로는 20~30톤에 불과했던 통조림 제품이 20131천 톤이나 수입되었다. 이렇게 한국의 연어 수입량도 최근 해가 거듭될수록 늘고 있을 뿐 아니라 종류 및 형태별로 다양화되고 있다.
 
이는 국내의 식습관 변화 및 외식 빈도 증가 등으로 식문화가 서구화되고 있고, 일본 원전 사고 이후 국내 소비자들이 연근해 수산물에 대한 상대적 거부감으로 연어 소비를 늘렸기 때문이다.
 
연어 가격이 상승함에도 불구하고 연어수입이 증가하는 것은 연어를 대체할 수 있는 어종인 송어 양식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송어 업계에서는 해수에 순치한 송어(일명 바다송어)를 양식하여 생산 다양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주어진 기회를 잡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 측면에서 지역 축제 등을 통해 최근 소비 확대를 꾀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활어회 형태로 대부분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다. 반면 연어의 경우 연어캔, 연어 전문점, 연어를 메인 메뉴로 취급하는 시푸드 레스토랑 등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국내 송어 산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연어 제품이 다양화되어 신규 수요가 창출되었던 것과 같이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 개발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다만 새로운 제품 개발에 있어서 경제성 분석, 시장 조사 등 철저한 조사를 통해 송어 시장이 확대될 수 있을지 여부를 판가름 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향후 한국의 송어가 국내 시장에서 수입산 연어를 대체하는 상품으로 변신하기를 기대해 본다. <강경희 KMI 연구원(khkang@km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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