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가락시장 도매업체 전년도 대비 매출 20% 하락

 
 최근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해 전반적으로 수산물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민물고기 시장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어종별로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노량진시장과 가락시장의 도·소매업자들은 전년도 대비 매출액이 약 20% 정도 줄었다고 밝히고 있다.

 민물고기 유통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전년도엔 6월 성수기를 앞두고 국산 민물장어의 어항을 비워 두는 일이 없었지만 요즘엔 민물장어의 거래가 없어 텅 비워 있는 어항을 노량진이나 가락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형 민물고기 음식점들을 고객으로 둔 노량진 한 도매업자는 “점심으로 먹는 매운탕이나 추어탕의 어종인 메기나 동자개나 미꾸라지는 큰 변동 없이 그나마 꾸준히 팔리고 있지만 저녁 회식 자리에서 먹는 민물장어의 거래는 뚝 떨어졌다”며 “저녁 모임이나 회식 자리의 손님을 주 고객으로 한 비교적 큰 음식점들이 주로 큰 타격을 받았다”고 했다.

 실제로 메기를 사기 위해 노량진을 찾은 한 메기 매운탕업소 대표는 “원래 경기가 안 좋았던 데다 세월호 사건으로 회식이나 모임을 갖는 큰 식당일수록 큰 타격을 받았는데 매출의 50%까지 타격을 입어 운영이 심각한 곳도 있다”며 요즘 음식점들의 운영 상황을 전했다.

 잉어와 붕어와 관련해서도 노량진 도매업자는 “잉어나 붕어는 봄철이 시작되는 3월부터 원기 회복을 위한 보양식으로 거래가 많이 이뤄졌지만 요즘부터는 제철이 지나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노량진 한 도매업자는 민물장어와 관련 “아직까지는 물건이 입고되지는 않았지만 얼마 전 유통업자로부터 민물장어의 입고 가격을 내린다는 연락이 왔다”고 밝혀 민물장어의 도·소매가의 변동도 예상된다.

 이에 대해 한국민물장어생산자협회 심명호 회장은 “아직은 양식 어장에서 장어의 물량이 그리 많지 않아 출하가를 내릴 형편은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9월 이후 올 가을이나 돼야 민물장어의 가격이 하향 안정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메기나 동자개(빠가사리)나 미꾸라지의 소비는 꾸준한 상황이지만 봄철 거래를 이끌었던 붕어나 잉어는 제철이 지나 거래가 줄어들고 국산 민물장어는 높은 가격으로 인해 거래가 거의 없는 데다 세월호 여파로 시장을 찾는 소비자도 줄어 들고 있는 실정이다.
<구성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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