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치현 수산시험장, 프로젝트 진행
2018년까지 추진..수컷 성 전환 과제

 
 성장 도중에 성 전환으로 암수가 결정되는 민물장어는 양식을 하면 대부분 수컷이 돼 뱀장어 양식에 큰 숙제로 남아 있는 암수 결정 메커니즘과 관련, 최근 일본의 한 수산시험장이 암컷 실뱀장어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일본 아이치현 니시오시 잇시키초우의 수산시험장(아이치현 수산시험장)은 2012년도 12월부터 2013년 5월까지 반년간 실뱀장어의 어획량이 총 12.6톤으로 이는 지난 2005년부터 동기 29.2톤 대비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에 자극을 받아 양식으로 암컷을 낳는 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오는 2018년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현재 양식 뱀장어는 보통 실뱀장어를 양식업자가 자연 상태에서 채포해 양식어장에서 키워 출하한다. 하지만 실뱀장어는 성장 과정에서 자연 상태로는 암수가 자연스레 결정되지만, 이 성 결정 메커니즘은 현재 수수께끼의 상태다. 또 양식을 하는 경우에는 성장 과정에서 대부분 수컷으로 성전환이 이뤄져 이는 실뱀장어를 이용한 뱀장어 대량 양식에 큰 숙제로 남아 있었던 상황이다.

 아이치현 수산시험장은 이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4월 중순 어협(우리나라의 수협)에서 실뱀장어 약 5,000마리를 구입, 수산청 위탁 사업의 형태로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에 따르면 수산시험장은 올해 연말까지 조건을 달리해 총 4그룹으로 나눠 성장시킨 후 몸길이 25cm 이하인 것에 한해 해부 및 생식 기관을 조사, 어떤 조건이 암컷 성징을 발현하는지 집중 조사한다.

 2년째 이후부터는 수산시험장은 앞선 연구 결과를 기초로 수온과 채광 조건을 달리해 오는 2018년까지 그 실험을 반복할 계획이다.

 아이치현 수산시험장의 한 주임 연구원은 뱀장어 암컷 생산과 관련해 “지금껏 여러 양식 방법을 시험해 봐도 암컷은 태어나지 않았고 누구도 성공한 적이 없다”며 “매뉴얼이 없기에 사전에 실험의 가정도 세울 수 없다”며 뱀장어 암컷 생산과 관련 기술적인 어려움을 밝혔다.

 한편 일본 각지 어협이나 뱀장어 양식업체들은 어획량 감소에 직면해 앞으로 뱀장어를 보다 더 많이 방류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인식에 공감, 이 프로젝트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성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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