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상류어업인 "하류서 낭장망 설치 때문"
하류어업인, "가뭄, 실뱀장어 그물 걸려 어획 감소"

 
 강화도 앞바다를 거쳐, 임진강을 따라 김포, 파주, 연천 상류까지 올라가 산란한 뒤, 다시 바다로 회귀하는 황복이 최근 산란철이지만 가뭄으로 인해 국내 주요 산지 임진강에서는 거의 잡히지 않고 있어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황복은 5월 쯤 바다로부터 산란을 위해 경기도 임진강 상류까지 거슬러 올라왔다가 6월 초순경 다시 먼 바다로 떠난다.

 임진강 하류 한 어촌계의 황복 어업인은 "올해 가뭄으로 인해 수위가 낮아 한강으로 이동 경로를 변경했거나 방류한 치어들이 일부 어업인들의 실뱀장어 포획 그물에 걸려 대량으로 죽거나 해서, 임진강 일대에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임진강 상류의 한 황복 어업인은 "본격적인 출어기인 5월 임진강 하류 민간 통제 구역의 수역에서 일부 어업인이 낭장망을 대량으로 구입, 강을 가로질러 이어서 설치해 상류에서는 황복을 1마리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임진강 상류 지역에서는 황복을 예년 같으면 200여 마리(80~100kg)정도 어획했지만 5월 초순이 지난 13일 현재 1마리도 잡지 못했다. 이에 따라 임진강을 따라 상류와 하류 어업인 간에 분쟁이 일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황복은 복어 중에도 최고급 어종으로서 경기도 임진강 일대 어민들에게는 5월 한철 큰 수입원이다. 이런 이유로 3~4년 전 낭장망을 대량으로 설치, 어로 활동을 하다가 단속에 걸려 어선이 봉인되는 어업인도 실제 있었지만 수천 만원 대의 수익에 비해 수십 만원대의 과태료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국내 내수면 어로에 활동에 의한 황복 연간 생산량과 생산액이 지난 2011년 6톤, 7억 5509만 8,000원, 2012년 7톤, 8억 5840만 2,000원, 2013년 6톤, 5억 8118만 2,000원을 기록한 상황. kg당 평균 가격은 2011년 12만 5850원, 2012년 12만 2,630원, 2013년 9만 6,860원으로 지난해에 가격이 하락했지만 올해에는 어획량이 줄어 다시 상승  현재 약 10만~1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충청남도에서는 도 수산연구소 등에서 황복을 치어 양식을 통해 꾸준히 생산하고 있는데, 연간 생산량 및 생산액이, 2011년 생산량 1톤, 1억 7,500만원, 2012년 1톤 6,400만원, 2013년 1톤 5,250만원이다.   

 황복 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러한 양식산들은 보통 무게가 250~280g에 불과, 횟감용으로 쓰이는 300g 이상에 못 미쳐 요식업체에서는 주로 복지리용으로만 사용됐고, 지금도 상황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에는 기온이 예년보다 일찍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경기도 황복 생산량은  전년도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구성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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