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로 가격 폭락 우려...당초 예상보다 한달 빨라
생산자·유통업계 대표단, 조만간 산지 가격 인하 추진

9월부터 가격 하락이 예상됐던 국산종 민물장어(앙길라자포니카종) 가격이 이르면 오는 8월부터 본격적으로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민물장어의 대표적인 생산자 협회인 양만수협, (사)한국민물장어생산자협회와 민물장어유통협의회 대표들은 지난 13일 민물장어 수요 시장의 침체와 관련, 회의를 열고 시장의 수요를 진작키 위해 오는 8월부터 민물장어 가격의 인하 협상에 들어갔다.

민물장어유통협의회 신항근 회장은 "국산종 민물장어 최대 수요처인 수도권은 유통량(거래액)이 하루 평균 8톤(4억원), 월평균 240톤(120억원)"이라며 "7월까지는 공급 물량 부족으로 가격 인하가 어렵지만 8월부터는 연초에 값싸게 대량으로 입식된 국산종 민물장어가 출하돼 가격 폭락 파동을 막기 위해서라도 산지 수집 가격을 단계적으로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산종 민물장어 산지 수집 가격이 오는 8~9월을 거치면서 각각 1만원씩 내려 kg당 가격이 2미가 4만 5,000에서 3만 5,000원, 3미가 5만원에서 4만원, 4미가 5만 5,000원에서 4만 5,000원으로 내릴 전망이다.

또 신 회장은 "수도권에서 북미산 양식종(앙길라로스트라타)의 유통량(거래액)이 하루 평균 3톤(1억 2,000만원), 필리핀산 양식종(앙길라비콜라)은 하루 평균 2톤(6,000만원) 정도 거래된다"면서 "북미산과 필리핀산은 현재 산지 수집 가격이 각각 4만원, 3만원인데 이도 마찬가지로 1만원 정도씩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민물장어유통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에는 이밖에도 중국 수입산 민물장어가 하루 평균 3톤씩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수도권에는 국내 양식산과 중국 수입산을 합쳐 월평균 총 330톤이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신 회장은 수도권의 주요 판매처와 관련 "서울 및 경기도 일대의 민물장어 전문 음식점에 주로 납품하고 있으며, 그중 일부는 노량진시장, 가락시장 등으로 유통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현재 2미의 경우는 물량이 부족한 상태로 8월까지는 가격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2미와 4미가 현재 가격 차이가 1만원인데 그 가격 폭 차이를 줄여 3미와 4미의 수요를 넓혀 전체 민물장어의 시장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물장어유통협의회에 따르면 국산종 민물장어 유통량은 수도권, 부산, 대전·광주 순이며, 대부분은 수도권에서 유통되고 있다. 그중 수도권 월평균 유통량은 약 240톤, 부산 월평균 유통량은 수도권의 30%인 약 72톤이 거래되고 있다. 또 수도권과 부산의 유통량을 합치면 국산종 민물장어 전국 유통량의 약 70%를 차지할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성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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