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1주년특집/ 미래 수산업 전망
세계은행이 FAO·IFPRI와 공동 연구한
'2030년까지 어업 및 양식에서 어류 전망'

"15년 후엔 어획·양식 총생산량 같아지고, 이후엔 양식업이 세계 어업 주도"

"어획 어류 총소비량 5,815만 9,000톤...양식 어류 총소비량 9,361만 2,000톤"

 
앞으로 15년 후면 어획 어류 총생산량과 양식 어류 총생산량이 같아져, 전 세계 어류 총생산량을 양분하고 2030년 후면 양식업이 세계 어업을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은행이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 세계식량농업기구(FAO), 아칸소대 파인블러프캠퍼스 연구팀과 공동으로 연구, 지난 2013년 12월 FAO에 공식 보고한 '2030년 어업 및 양식에 관한 어류 전망' 보고서의 '기본 시나리오'에 따르면 오는 2030년이면 어획 어업 총생산량과 양식업 총생산량이 같아져, 전 세계 어류 총생산량을 양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은행과 FAO, IFPRI 등이 공동으로 연구한 이번 보고서는 소득의 성장과 인구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어류의 소비, 양식업 및 어획 어업의 생산과 관련해 각 국가 및 업체들의 상황에 기반해 IFPRI가 새롭게 개선한 '수산양식 식품들과 무역의 정책적 분석에 관한 국제 모델(IMPACT 모델)을 통해 각 국가와 여러 지역들에 걸쳐서 상호 작용하는 성과들을 시뮬레이션했다.

한국해양개발연구원(KMI)의 조정희 어업자원실장은 IMPACT모델에 대해 "이 모델은 전 세계 식량 공급, 수요, 무역, 가격 그리고 식량 안보 등의 상호 관계를 고려해 미래 식량 산업을 예측하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은행 보고서는 IMPACT 모델을 통해 어류의 공급과 수요의 국제적인 관점을 제공하면서 향후 2030년까지 전 세계 어류의 수요와 공급을 예측했다.

◇ 기본 시나리오, 2030년 어류 총생산량 약 1억 8,600만톤 예측

이 모델의 기본 시나리오에 따르면 어류 총생산량은 지난 2011년도 1억 5,400만톤을 시점으로 2030년에 이르면 1억 8,684만 2,000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르면 전 세계 어류 총생산량에서 양식업 총생산량은 어획 어업 총생산량과 양식업 총생산량이 같아지는 2030년까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2030년이면 어획 어업 총생산량이 9,322만 9,000톤, 양식업 생산량이 9,361만 2,000톤으로서 거의 같아진다는 것이다. 

또 기본 시나리오는 2030년이면 인간의 직접적인 어류 식품 전 세계 총 소비량이 1억 5,177만 1,000톤이 될 것으로 보며, 이중 어획 어류 소비량은 5,815만 9,000톤, 양식업 어류 소비량은 9,361만 2,000톤으로서 양식업 어류 소비량이 전 세계 어류 총소비량의 61%를 웃돌 것으로 예측했다.  

또 어류 양식업은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그 성장률은 연간 11%씩 느리게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전 세계 어획 어업의 총 생산량은 2010년부터 2030년까지 연간 약 9,300만톤 수준을 유지, 안정적일 것으로 예측했다.   

◇ 2030년 중국 어류 총생산량, 세계 어류 총생산량 37% 기록

또 기본 시나리오는 중국이 전 세계 어류 시장에서 더욱더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본 시나리오의 예측 결과에 따르면, 2030년이면 중국은 전 세계 어류  총생산량 1억 8,684만 2,000톤의 37%(어획 생산량에서는 17%, 양식 생산량에서는 57%)에 해당하는 6,895만톤을 생산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2030년 전 세계 어류 식품 소비량의 45%에 해당하는 양이다.

또 기본 시나리오에서 만약 생산이 지속적으로 성장한다고 가정한다면, 중국은 어류 식품의 순 수출국로 남을 것으로 예측했다. 순 수출은 '수출-수입', 순 수입은 '수입-수출'을 말한다.

또한 중국은 기본 시나리오에 따르면 어분 수입을 고려할 때 2030년에 어류 순 수입국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2030년에 어류 수입이 2000년 수준보다 11배나 높을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이는 어분의 수입이 그만큼 증가할 것이라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중국은 어류의 수입 의존성이 2000년에 14%였던 것이 2030년에 이르면 34%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됐다.

시나리오는 또 인도를 포함한 남아시아, 남서아시아, 라틴아메리카 국가들도 양식을 통해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50년 세계 인구수 90억 명...식량 공급 문제 미래 해법은 양식업

 
2050년이면 전 세계 인구수는 90억 명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식량 공급 문제의 해결은 전 세계적으로 지도자, 기술적 전문가, 연구자들에겐 힘겨운 도전이 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는 인구수는 연간 2.3%씩 급속히 증가해 전체 어류 식품 소비량은 약 30%나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반면에 시나리오의 의해 예측된 생산량 증가는 이미 한계에 도달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어획 생산량은 2007~2009년에 평균 542만 2,000톤 증가율을 보인 뒤부터 2030년까지는 547만 2,000톤의 증가율로 일정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고서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양식업 생산이 어류 공급 부문에서 급속히 증가해 미래에 식량 공급 문제 해결에 엄청난 해결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어류는 인간이 소비하는 동물성 단백질의 중요한 원천이기 때문이다.

어류는 현재 인간이 소비하는 총 단백질 중에서 6.5%, 동물성 단백질 중에서 16.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류는 현재 보통 포화 지방, 탄수화물, 그리고 콜레스테롤이 낮은 식품으로서 단백질뿐 아니라 고도의 불포화산 오메가3지방산, 미네랄, 다양한 비타민 등 필수 영양분을 포함하고 있는 식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어류 식품의 공급은 전 세계의 기근과 취약 인구를 위해 식량 및 영양분 보충 측면에서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0년 동안 세계 어획 어업 생산량은 6,900만 톤에서 9,300만 톤으로 134%의 성장을 보였지만 세계 양식업 생산량은 동기간에 500만톤에서 6,300만톤(FishStat 통계)으로 늘어나 1,260%나 증가했다. 따라서 향후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 공급 문제 해결에 큰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다양한 양식 어종들 가운데서 가장 빠른 공급 성장률을 보이는 것은 틸라피아, 잉어, 메기류(판가시우스/캣피시)이다. 특히 틸라피아는 전 세계 생산량이 2010년 기준 430만톤으로 집계됐는데 2030년이면 거의 2배에 이르는 730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양식업의 급속한 성장과 함께 어분·어유 수요 지금보다 증가

만약 전 세계 어류 양식업이 급속히 성장하고 어획 어업이 감소한다면 양식 어류의 사료 성분인 어분과 어유의 수요는 더욱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보고서는 또 2010~2030년 동안 가격은 어분이 90%, 어유가 70%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만약 양식 관리 체제와 사료의 효율성에서 중요한 개선이 있다면, 예측된 대로 어류 양식업의 성장이 2010~2030년 동안 이뤄지더라도 전 세계적인 어분 공급은 8%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10년간에 걸쳐 고영양의 사료를 먹이는 어종 및 갑각류의 양식업이 증가한 것과는 달리 사료를 먹이지 않는 양식업의 비율은 전 세계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FAO가 지난 2012년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들 어류는 아직은 여전히 총 양식 어종 생산량의 3분의 1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양식 어종의 생산 효율성은 더 개선돼 왔다. 양식 어종의 단위 생산량당 어분 및 어유의 사용은 대체로 감소돼 온 것이다.

FAO는 지난 2012년에 밝힌 내용을 인용, 지난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전 세계 어분 공급량이 12% 줄어드는 동안, 같은 기간에 전 세계 양식 생산량은 62%의 증가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양식 사료(Tacon and Metian 2008) 성분 내에서 어분 및 어유의 평균 규정 함유량이 꾸준히 줄어들고 대체 사료 기술이 발전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KMI 조 실장은 사료 개발과 관련해 "FAO는 어분 가격이 2020년까지 약 50% 이상 급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최근 세계 각국은 장기적 관점에서 어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 식물 또는 해조류를 이용한 대체 사료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기본적으로 양식 기술이 선진화된 국가일 경우 사료 기술도 매우 발달되어 있다"면서 "노르웨이는 양식 비용 중 사료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 사료 기술이 잘 발달돼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동남아시아의 경우 아직 생사료의 사용 비율이 높고 고품질 사료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낮아 아직 사료기술 수준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30년까지 양식업의 성장이 급상승해 어분과 어유의 가격이 상승하면 양식 어종이 다른 종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상대적으로 어분에 덜 의존하는 사료를 먹여도 되는 어종이 더 선호될 것으로 내다봤다.

◇ 1인당 어류 소비량 중국은↑...일본,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국들은↓

보고서에 따르면 양식업은 지난 10년 동안에 걸쳐 놀라울 정도로 고비율로 성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적으로 어류의 가격이 낮게 유지된 것이 전 세계의 소비자들로 하여금 어류와 어류 식품에 접근성을 높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어류 식품의 생산을 늘리는 원인이 돼 현재 어류는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산층의 기호를 만족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본 것이다.

이미 어류는 전 세계인이 소비하는 동물성 단백질의 16%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 앞으로 이 같은 비중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득이 증가하는 소비자들이 고부가가치의 어류 식품을 찾고, 또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양식 생산량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 중국은 현재 중산층이 급성장,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올라 그들의 단백질 공급원을 '돼지고기'에서 벗어나 고급 어종이나 패류의 수산 식품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네덜란드의 금융기관 라보뱅크도 최근 중국이 향후 10년 내 146억 유로 규모의 거대 수산식품 수입 시장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1인당 어류 소비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중국의 도시화 과정이 진전되고 유통 시스템이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콜드 체인 운송 수단이 발달됨에 따라 그러한 증가는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1인당 어류 소비는 늘어나는 반면, 일본, 라틴아메리카, 유럽, 중앙아시아, 사하라이남의 아프리카국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국에서는 1인당 어류 소비가 2010~2030년 동안에 연간 1%에 해당하는 5.6kg의 비율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 세계 경제의 절박한 의제, 지속가능한 어획과 양식

 
한편 해양 환경을 파괴하는 일 없이, 풍요로운 천연 자원의 고갈 없이 어류 식량을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하는 일은 이미 세계 경제의 절박한 의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불법·미보고·비규제(IUU)어업 등으로 인해 어류들이 무차별적인 포획과 남획이 자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 현재 FAO와 미국, 유럽 등에서는 무역 제재를 통해 IUU어업을 통한 수산물의 수출입을 막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KMI 조정희 실장은 IUU 어업에 대해 "EU, 미국 등을 포함한 주요 수산 선진국들은 IUU어업에 대해 매우 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현재까지 IUU어업을 근절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였으나 효과가 미흡함에 따라 수산물 무역 제제를 통해 IUU 활동을 근절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조 실장은 우리나라 연근해어업과 관련해 "아직 IUU어업 활동에 대해 엄격한 잣대와 페널티를 부과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향후 국내 IUU어업 활동을 근절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과 노력이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은행에서는 전 세계 주요 수산식품 회사의 최고경영자들로부터 의견을 구한 결과, 그들은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하고도 신뢰할 만한 공급 및 유통을 준수하길 원했다.

또 보고서는 신뢰할 만하고 지속가능한 조달에 대한 민간 부문의 관심과 함께 현재 성장하고 있는 시장 수요는 개선된 어업 관리와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수산 양식에 투자할 준비가 된 개발도상국들의 주요 기회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2030년이 지나면 양식업이 전 세계 어류 공급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결과적으로 양식업의 성공적이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확립하는 것이 세계 경제의 절박한 의제가 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지속가능한 양식업을 위해서는 세계 각국이 거버넌스 개혁을 통해 판매, 유통, 생산 가공, 어병 관리, 양식, 유전학, 양식 사료 생산 분야에서 기술적인 진보와 효율성을 높이는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구성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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