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업 살아야 사료업계도 살고, 원료수입업계도 사는 데..."

일본 방사능, 세월호 사건으로 수산 어류의 소비가 격감한데다 어유수입가 상승으로 국내 양식업체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사료제조업계(어분, 어유 수입업체 포함)에 영항이 가고 있는 것으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표적인 어유 수입업체인 한진의 서윤영 사장은 “어유 수입가의 상승과 국내 사료의 소비 부진으로 매출이 격감하는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사료제조업계도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 원가 상승요인이 있는데도 국내 양식업계의 침체로 인해 가격을 인상하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어유는 어류의 기름으로서 어분과 함께 사료의 필수적인 성분이다.

양어장에 입식한 치어들은 필수 영양분인 고칼로리성 성분이나 오메가3지방산 등의 성분을 체내에서 자체 생산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어유의 국제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지난해 톤당 1,700~1,800달러였던 것이 올해 9월 현재 보합세로 톤당 2,000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내년에도 어유 및 어분의 가격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 사장은 업계 매출과 관련해서도 “지난해에 대규모 적조 현상(통영~포항)으로 인해 폐사가 속출해 양식업, 사료업계, 수입업계 매출이 연차적으로 줄어들었다”면서 “올 초에 호전 기미 있었지만 일본 방사능 여파, 세월호 여파로 전년도 수준으로 주저앉아 전전년도 대비해서는 매출액이 20~30% 격감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 사장은 또 국내 어유 수입량과 관련해 “칠레와 페루로부터 약 5,000톤을 수입해 3,000톤은 국내에서 사료 제조용으로 소비하고, 2,000톤은 마가린이나 마요네 등 가공식품으로 만들어 수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어분·어유 수입업계 및 사료제조업계에서는 국내 수산 양식업이 살아야 사료업계가 살고, 원재료 수업업계도 살 것으로 보면서 전체 수산업계가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수산물 소비가 늘어나야 할 것으로 보았다. <구성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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