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kg당 8000원… 10월 자연산 증가로 가격 하락 우려
수매사업, 폐기 등 실시해도 4개월째 가격 제자리

 
이달 자연산 넙치 출하가 큰폭으로 늘어나 4개월째 가격이 제자리인 제주 양식 넙치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에 대한 마땅한 대책이 마련돼 있지 않아 양식어가의 비상이 걸렸다. ‘넙치 가격 파동’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양식어가의 집단 도산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어류양식수협에 따르면 지난 30일 현재 넙치 1kg 한 마리의 산지가격은 8000원으로 지난 6월부터 4개월 동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넙치 양식어가에서는 넙치치어, 사료, 전기세, 인건비 등 양식넙치 1kg 한 마리를 생산하는데 1만원의 원가가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판매가격이 이에 크게 못 미치고 있어 제주지역 370여곳 넙치양식장의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제주양식넙치는 올해 초 모 방송에서 제기한 쿠도아충 검출 논란과 지난해 일본발 방사능 사태, 세월호 침몰 사고 등으로 소비침체 등이 겹치면서 판매가 줄고 가격이 꾸준히 하락했다. 올해 1월 1kg 한 마리의 가격은 1만500원이었으나 매달 가격이 하락하면서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는 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제주어류양식수협에서는 지난 7월 10억원을 투입해 1kg과 1.1kg 크기의 제주양식넙치 100톤을 수매했지만 가격 상승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또 제주어류양식수협 지난 8월 ‘2014년 이호테우축제’에 참여해 제주넙치회와 초밥 무료시식회를 개최하고 지난 17일부터 26일까지 성산 일출봉에서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료시식회를 개최했지만 이 역시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제주어류양식수협은 지난달 실시하려 했다가 비료공장 공사로 지연됐던 넙치 폐기를 100톤을 목포로 10월 초부터 재개할 예정이다. 양식장에서 양식어민 스스로 자체적으로 폐기물량을 수협에 보내면 제주어류양식수협은 이를 사료로 제조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에 폐기되는 넙치가 현재 제주도 넙치 양식장에서 출하가 가능한 물량 1만1000톤의 1%도 안 돼 실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제주 양식 넙치의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방안과 장기적인 방안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단기적인 방안으로는 지속적인 소비촉진 행사를 개최하고 언론 홍보를 통해 넙치의 안정성과 효능을 홍보하는 방안 등이 있고 장기적 방안으로는 양식장 난립 방지, 일본과 북미 등으로 치중된 수출시장 다변화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강경희 연구원은 “제주도 내에서 넙치는 육상 수조식 양식장에서 양식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허가권을 강화해 양식장이 난립하는 것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현재 제주어류양식수협에서도 제주도를 방문하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홍보를 실시해 중국 수출을 강화하기 위한 장기적 방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어류양식수협 관계자는 “제주도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넙치 시식행사를 개최해 중국 내에서 입소문을 통해 한국 넙치의 우수성을 알려 중국 수출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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