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포 1만 3000원 전년比 9000원 하락

 
서해안 지역에서 10월에도 크기가 작은 세멸과 자멸이 대량으로 잡히면서 해당 품종의 멸치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가락시장 서울건해에서 거래된 세멸과 자멸은 1포(1.5kg, 중품 기준)에 1만3000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년동기 2만2000원보다 9000원 가량 싸진 것이다. 가격이 하락한 건 서해안에서 세멸과 자멸을 중심으로 생산량이 급증해 덩달아 위판량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 9월 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서울건해에 위판된 서해안 멸치는 137만 포로 지난해 같은 기간 65만 포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마른 멸치는 크기에 따라 세멸(1.6㎝ 이하), 자멸(3.0~1.6㎝), 소멸(4.5~3.1㎝), 중멸(7.6~4.6㎝), 대멸(7.7㎝이상) 등 5종류로 구분된다. 통상적으로 크기가 작아 볶음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세멸과 자멸이 가장 비싸고, 크기가 커질수록 가격이 싸진다.

서해안에서는 금어기가 해제된 직후인 7월부터 8월까지는 크기가 작은 세멸과 자멸이 많이 잡히고 9월부터 이듬해 봄까지는 소·중·대멸 위주로 잡힌다.

하지만 올해에는 9월에 들어서도 세멸과 자멸이 계속 잡히고 있고 생산량 또한 두 배 가량 증가하면서 멸치 가격도 큰폭으로 떨어졌다.

이에 대한 피해는 남해안에서 생산되는 멸치가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선권현망수협에 서 지난 9월 한 달간 위판된 멸치는 95만포·153억 원으로 전년동기 98만포 236억원 보다 물량은 소폭 감소했지만 금액은 35%나 급감했다.

서울건해 관계자는 “올해는 서해안에서 멸치가 근 10년 만에 가장 많은 양이 생산되고 있지만 남해안에서는 태풍 등의 영향으로 조업이 부진하면서 생산량이 줄었다”면서 “9월에는 서해안에서 세멸과 자멸이 생산이 거의 안되는데 올해는 기현상이 발생하면서 고스란히 남해안에서 생산되는 세멸과 자멸도 싼 값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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