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직판상인, 이전 보이콧 선언… 현대화 차질 빗나
직판상인 공사와 대화 거부 선언 후 대규모 집회 예고
현대화 일정 차질 불가피 할 듯

서울 가락시장 직판상인들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가락시장 현대화 1단계 이전 계획을 거부하며 올해는 더 이상 협의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4월 이전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는 내년 4월~5월 이전을 완료하고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철거 공사를 거쳐 내년 12월에 현대화2·3단계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사태로 공사 시작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선어, 패류, 건해산물 직판조합 등 가락시장 10개 직판상인조합은 지난 6일 총회를 열고 이 같은 방침을 확정했다. 또 직판조합들은 오는 15일 이전 소속 2000여명의 상인이 모인 대규모 집회도 예고하며 공사와의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직판조합들은 그동안 점포면적 확대, 무적상인 정리, 도소매시간 분리 등을 이전 조건으로 공사에 요구해왔다. 직판조합들의 주장에 따르면 공사는 이 세 가지 현안에 대해 서로 다른 부서에 책임을 떠넘기며 협상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에 직판조합들은 내년 4월 이전에 맞춰 일정을 조율하자는 공사 측 제안을 올해 말까지 전면 거부하고 내년에 협상에 응한다는 방침을 세웠고 이에 따른 행정처분도 감수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공사에서도 대화 외에는 뚜렷한 대책이 없어 수습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 관계자는 “직판상인들의 요구 조건을 수용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에 있고 지속적으로 대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직판조합 관계자는 “공사가 몇 개월째 요구조건에 대한 적절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다른 부서에 ‘책임 떠넘기기’만 하고 있어 올해 말까지는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밝혔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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