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구 수협중앙회장 신년 메시지

 
  전국의 수산산업인 여러분!

  그리고 수협 임직원 여러분!

  을미년 새해를 맞아 바라는 바가 모두 이뤄지는 복된 한해가 되길 기원하며,

  오늘도 변함없이 대한민국 수산 현장의 최일선을 지켜주고 계신 전국 수산산업인 여러분의 헌신에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가 이렇게 매년 새 아침을 맞아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것은 어제보다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 수산산업인에게 있어서 을미년 새해에 대한 기대가 더욱 큰 것은,

  그만큼 지금까지 대한민국 수산이 지나온 항로가 험난했다는 반증이기도 할 것입니다.

  지난 해 우리 수산산업은 연초 우이산호 사고에 이어 세월호 참사가 이어지는 등 예기치 못한 돌발변수 속에 노출되면서 큰 어려움을 겪은 바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과의 연이은 FTA 타결로 시장개방의 강도는 더욱 거세진 것은 물론,

  이제는 동서남해를 가릴 것 없이 해양영토를 유린하는 중국어선의 침략조업은 어업인들의 생계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산에 대한 정책과 국민의 인식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현실은 우리를 더욱 힘겹게 만들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수산산업인 여러분!

  여타 산업 및 사회계층에 비해 열악한 여건 속에 우리는 더욱 위축되어 왔고,

  보호와 지원의 당위성조차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수산산업의 현실임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새해 새날을 맞아 스스로 의식의 전환을 이루어 냄으로써, 대한민국 수산의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해야 합니다.

  어려운 수산산업과 그 종사자들에 대한 배려의 의미를 담은 그 간의 소극적인 지원의 틀을 벗어나,

  수산산업이 가진 본질적 가치에 주목하고, 과감하며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미래 주요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국가와 국민에게 각인시켜야 하는 것입니다.

  이미 세계적인 석학들이 인류 식량 문제 해결의 열쇠이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기능하게 될 유망 산업임을 강조해 온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수산산업은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수산산업인 모두가 하나로 결집해 응집된 힘을 보여준다면 대한민국 수산의 새로운 비전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해 우리 수협이 사상 처음으로 대한민국 수산의 풀뿌리를 이루고 있는 1992개 어촌계장들과 함께 전국대회를 개최한 배경에는,

  하나 된 힘을 바탕으로 수산부흥을 향한 힘찬 걸음을 내딛자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바로 수산 현장 최일선에 있는 어촌의 주역들이 앞장서고, 전국 수산산업인들이 함께 호응해 나간다면 대한민국 수산산업은 새롭게 도약해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친애하는 수협 임직원 여러분!

  수협이 수산 부흥을 주도하는 구심점으로서 소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역량을 키우고 이를 토대로 명백한 존재의 가치를 입증해내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져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중앙회는 신용사업부문에 대한 바젤III 기준 적용 유예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을 엄중히 인식하여 사업구조개편의 차질 없는 완수를 위해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모든 제반 사업을 수행함에 있어 불안정한 경기 변동과 경제 여건에 빈틈없이 대응해 건실한 경영실적을 달성하고,

  이를 토대로 어업인과 회원조합, 그리고 수산산업 전체 발전을 이끌어가는 협동조합으로서의 역할과 위상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전국 회원조합 역시 협동운동의 기본 토대이자 핵심축으로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때,

  어촌 복지 향상과 수산산업 발전을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사실을 가슴 깊이 각인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 조합 임직원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는 있지만 상당수 회원조합의 재무구조나 경영실적은 여전히 취약한 것이 현실이며,
 
  지속적인 재정적,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한 정부와 국민의 회의적인 시선도 점차 커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회원조합의 존재 가치는 점차 희미해지고, 이는 곧 전체 수협의 존립 기반을 흔들게 될 것임을 우리는 준엄하게 인식해야만 합니다.

  모쪼록 2015년은 우리 모든 수협 임직원들이 새 마음, 새 각오로 심기일전하여 힘찬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뜻 깊은 한해가 되길 간절히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전국 수산산업인 여러분, 그리고 수협 임직원 여러분!

  우리는 당장의 삶이 비록 고되고 척박할지라도 내일은 더 나아질 것이란 희망이 있기에 오늘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어촌이 과거 가난의 질곡을 벗어나 스스로 일어서고 대한민국 발전의 초석을 다질 수 있었던 것 역시,

  어업인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슴에 품고 끊임없는 열정으로 노력을 거듭해왔기 때문입니다.

  급변하는 오늘날 수산 환경이 어둡고 힘겨워 보일지라도 우리는 더욱 밝아질 내일을 향한 꿈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며,

  우리 수협은 대한민국 수산산업과 종사자들의 미래를 밝히는 등대가 되어 수산부흥을 이끌어가는 주역이 되고자 합니다.

  2015년 새해를 맞아, 우리 수협 임직원 모두는 어업인에게 희망을 주고 수산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최고의 협동조합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모쪼록 수산산업인과 수협 임직원 모두가 더욱 행복하고 건강한 을미년이 되길 바라며 대한민국 수산의 융성과 수협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2015.  1.  2
                           수협중앙회장
                            이   종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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