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신문 창간 12주년 기념 축하메시지

 
  수산신문의 창간 12주년을 전국 수산인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아울러 지난 12년 간 수산 전문 언론으로서 취약한 어업인과 어촌 그리고 수산업의 현실과 문제점을 짚어 올바른 대안과 정책 입안을 위해 노력해 온 노고에 대해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바다는 어업 질서가 무너지고 남획 속에 자원이 고갈되고 있으며 중국어선의 불법조업까지 더해져 수산업의 지속가능성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인접한 수산대국인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의 수산자원 쟁탈전은 갈수록 치열해 짐에도 불구하고 어선은 노후화되고 일할 사람을 구하기 힘들어 갈수록 고령화되고 외국 인력에 의존해야하는 우리 수산업의 현실은 미래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만 만들고 있습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아직도 바다에 일하는 사람들을 ‘뱃놈’이라 부르며 천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바다를 위험하고 힘들며 불행을 잉태하는 비극의 공간으로 바라보는 대다수 국민들이 인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선원을 제 때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는 어촌의 일상을 보노라면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아우성이라는 언론의 보도는 다른 나라의 이야기처럼 들릴 뿐입니다.
  산업은 사람이 움직이는 것인데 이처럼 젊은이들이 외면하고 인력난이 고질병처럼 되어버린다면 대한민국 수산의 미래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게 되어 버릴 것입니다.
  이렇듯 사람들이 외면하는 바다는 아무런 의미 없는 공간으로 낙인 찍혀 해양쓰레기로 뒤덮히고 바다모래를 마구잡이로 채취해 황금어장을 파괴하는 일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세계 각국과의 FTA가 가속화되며 거센 시장개방의 압력에 직면한 대한민국 수산은 커다란 위기에 몰려 있다는 비관적 시선 속에 놓여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바다가 일할 만한 곳이며 젊은이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일터라는 사실을 알려야 합니다.
  아끼고 가꾸면 끝없이 재생하여 마르지 않는 샘처럼 우리에게 아낌없이 자원을 나눠줄 수 있는 희망의 곳간임을 인식시켜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우리의 의지와 역량에 따라 시장개방의 위기 역시 기회로 전환하여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수산업의 미래 비전을 보여주어야만 합니다.
  이미 수산업은 한국전쟁 후 산업 기반이 전무했던 조국이 일어설 수 있도록 수산물 수출을 통해 외화 획득을 주도한 역사가 있고, 대한민국이 오늘날 세계적인 경제력을 갖춘 국가로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한 저력이 있습니다.
  또한 어업인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동서남해 곳곳에서 광활한 해양영토를 지키는 최일선의 파수꾼으로서 국가 안보 수호에도 커다란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 어느 식품보다 균형 잡힌 우수한 영양원으로 평가받는 수산물의 생산과 공급은 국민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란 점에서 수산업의 가치는 재차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입니다.
  이처럼 대한민국 수산의 역할과 기능을 인정받고 국민의 관심과 성원 속에서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수산업과 그 종사자들의 본질적 가치를 알리기 위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실정입니다.
  창간 이래 수산 현장과 함께 호흡하며 수산업의 동향과 정부의 수산 정책 그리고 다양한 현안들에 대해 신속하고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해온 수산신문과 같은 전문 언론의 역할이 막중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하듯, 어촌과 어업인 그리고 수산업의 현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못하고 정부와 국민의 관심 밖에 놓이게 된다면 수산업은 더욱 소외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 수산신문이 국민과 수산업을 이어주는 가교가 되어주는 동시에 예리한 분석과 통찰을 통해 수산 현장의 문제점을 짚고 대안을 모색하는 선도적 역할을 충실히 해내주길 기대합니다.
  모쪼록 전국 수산인과 함께 대한민국 수산의 밝은 미래를 함께 열어가는 희망의 항해에 수산신문이 늘 함께 해주길 바라며, 수산업을 대표하는 핵심언론이자 산업계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나침반으로서 무궁한 발전이 있길 기원합니다.
  다시 한번 수산신문의 창간 12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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