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수산시장, 졸속 현대화 아닌
향후 50년, 100년 위한 시장 돼야”

 
  “현재 시공되고 있는 신축 노량진수산시장은 직판상인들에게 배정할 점포규모도 문제이지만 상인들이 영업할 수 있는 이용 공간 환경을 부실하게 시공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노량진수산시장 직판상인 단체인 고급, 대중, 냉동, 패류부류 등 4개 상우회의 기존 회장 및 집행부가 사임하고 지난 9일 비상대책위원회가 발족했다. 비상대책위원장(사진)에는 1982년부터 시장에서 장사를 해 온 이승기(온양수산 대표. 63)씨가 선출됐다. 할 말을 하고 친화력이 있어서라는 게 상인들 얘기다.

  그는 “그동안 상인들의 노력으로 명품 수산물도매시장이 된 노량진수산시장이 수협중앙회의 자산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수산물도매시장”이라며“졸속 현대화가 아닌 향후 50년, 100년을 위한 시장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지난 2002~2003년 상인들의 시위를 떠 오른 듯 옛날 얘기를 끄집어 냈다.  “지난 2002~2003년 상인들의 격렬한 시위도 시장 임대료 인상 및 수협의 시장 이전 움직임 때문이었습니다. 시장을 수협의 개인 소유자산으로 간주, 마음대로 개발하거나 운영해선 안 됩니다. 상인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돼야 합니다”

  그는 “수협이 노량진수산시장 개발과 운영에 대해 시장 상인들에게 수 없는 약속을 해왔으나 그동안 이행하지 않은 사항이 더 많기 때문에 직판상인들이 수협을 믿을 수 없다고 한다”며 “그간 합의사항을 무효화하고 재협상을 요구하는 것은 신뢰가 깨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노량진수산시장 직판상인들은 현재 수협노량진수산(주))이 추진하고 있는 점포배정 추첨 추진은 이르다는 것. 아직 건립이 마무리되지 않아 상인 개개인이 입주할 명확한 위치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점포추첨을 추진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얘기다.

  이 위원장은 “지난 10일 강명석 수협노량진수산 사장과 각 부류 비대위 대표자간 면담에서 직판장 배정면적으로는 입주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며 “임대료 및 관리비 인상을 위한 협상을 다시하고 점포추첨 접수도 중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비상대책위가 서서히 비상을 거는 느낌이다. <김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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