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인터뷰/수산전문가 신우철 완도군수전복 지속적 투자 …태풍· 적조 피해가는 해조류는 다시 활성화

 
지난 2014년 5월27일, 지방선거를 불과 10일 앞두고 완도읍 완도군수 후보 사무실에서 만난 신우철 후보자는 그의 말대로  “등을 붙일 수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눈을 감았다.  새벽 4시에 일어나 밤 12시까지 계속된 강행군은 상대가 누구든 가리지 않았다. 아무리 눈을 뜨고 정신을 차리려 해도 그의 눈은 말을 듣지 않았다.
 

기자는 그날의 상황을 이렇게 썼다. “그의 눈은 의식과 무의식적으로 눈을 떴다 감았다를 반복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잠 속에 빠져 있는 것 같았다. 잠을 쫒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그의 말은 간간이 끊겼다”

그러면서 "선거가 끝나면 정말 원 없이 잠을 자보고 싶은 생각뿐이 없다”고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지난해 6월4일, 신우철 완도군수가 탄생했다. 신우철 군수는 수산청에서 공직을 시작해 해양수산부와 농식식품부에서 완도 · 통영해양수산사무소장을 지냈고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장, 진도부군수 등을 거쳤다. 중앙행정과 지방행정을 두루 경험한 셈이다.

그는 지난해 선거 때 “지금 수산전문가가 단체장을 하는 곳이 하나도 없다”며 “우리 수산인들도 잘 할 수 있다는 하나의 모델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런 그가 군수를 한 지 벌써 1년 5개월이 지났다. 지난 9월14일, 신 군수는 적조 때문에 새벽까지 군수실을 지켜야 했다. 하지만 그의 얼굴은 후보 때 만난 것보다 훨씬 더 젊어보였고 마음은 푸근해 보였다. 얘기는 자연스럽게 적조부터 시작됐다.
 

-적조 때문에 고생이 많으시겠습니다.
“완도에 이렇게 적조가 심해 본적이 없습니다. 지자체가 온통방제에 매달려 있습니다. 밤에 예찰을 하고 밤낮없이 방제를 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모두 여기에 매달려 있습니다”
그는 “잘 나가던 전복이나 해조류도 생산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생산력이 떨어지는 원인을 찾아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후 변화’에 대해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그러면서 “완도는 깨끗한 환경 등 아주 발전 가능한 지역"이라며 “기후와 연관해 완도산업을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그는 수산과 관련해서는 지역의 핵심 산업인 수산양식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황금바다 프로젝트’를 추진해 수산산업 1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전복 · 해조류에 대해서는 완도가 생산 · 유통을 꽉 쥐고 있는 것 아닙니까?
“전복은 완도가 지속적인 투자를 할 계획입니다. 전복 생산이 1만톤 시대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가공이 필요하고 유통구조 개선이 필요합니다. 해조류는 채집량이 늘어납니다. 태풍 · 적조 피해를 피해 가는 것이 해조류입니다. 해조류를 지역에 맞게 활성화 해 나갈 계획입니다. 일본의 방사능 문제가 10년이든 20년이든 갈 겁니다. 국민들에게 완도 것은 안전하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심어주는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입니다”
“군수 되기 전에 고생하셨으니까  1년간은 편안하게 지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오랫동안 공직 생활을 했지만 지난 1년처럼 이렇게 바쁜 시간을 보낸 적이 없었다”면서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면서 “지난 1년 완도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볼 수 있었던, 짧지만 많은 성과가 있었던 기간이었다고 자평하고 싶다”고 했다. 나름대로 충분히 노력했다는 얘기다. 다시 얘기는 수산으로 넘어갔다.
 

-수산업 활성화를 위해 ‘황금바다프로젝트’를  추진해 수산산업 1조원시대를 열어가겠다고 했는데 어떤 그림을 그리시고 계십니까?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수산양식 신품종 개발, 어장 재배치사업, 우량종자 개발 등 지속가능한 수산산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복데이, 미역데이 등 데이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으며 명품광어 실천 결의대회도 가졌습니다. 2014국제해조류박람회 주제관을 활용해 국내유일의 해조류 전시실도 개장했습니다”
 그는 수산행정가 출신답게 수산업 활성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는 게 있다. 바로 외지 선단 유치다. 완도근해 조업선단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완도연근해에서 조업하는 선단의 규모는 장어통발 50여척, 꽃게선단 30여척, 주낙선단 20여척 등 대략 100여척이 조업을 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어선 1척이 입항할 경우 지역에서 소비되는 금액이 유류비 및 식비 등을 포함한 3,500만원 가량 된답니다. 근해에서 조업하는 선단 중 70%만 유치를 한다고 해도 완도 지역경제에는 1,182억 원의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를 위해 “조업선박의 수협면세유류 육상공급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하였고,  앞으로도 선단유치를 위한 인센티브를 최대한 지원할 방침”이라고 했다.
-완도군에서 수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됩니까?
 “완도는 대표적인 농어촌지역이라 볼 수 있습니다. 농업과 수산업에 종사하는 가구는 비슷한 수준입니다만, 소득액으로 봤을 때는 수산업은 연간 8천억 원, 농업은 8백억 원입니다. 수산업에 비해 농업은 1/10정도 된다고 봅니다”
신 군수는  지난 5월 1일, 완도해변공원에서 '깨끗海요!건강海요!대한민국 청정바다 수도 완도!'를 대내외에 알리는 선포식을 개최했다.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춘희 세종시장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고, 해양수산부의 힘찬 응원 속에 대한민국 청정바다의 수도는 완도임을 선포한 것”이라고 했다.
 “우리군은 265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군도를 이루고 있고, 리아스식 해안, 갯벌, 해조류가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바다 밑에는 맥반석과 초석이 깔려 있어 자체영양염류가 풍부하며,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다양한 2,200여 종의 바다생물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형적 여건이 청정한 바다를 유지할 뿐 아니라 완도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은 그 맛과 향이 뛰어납니다” 그의 얘기는 언제나 가는 길이 있었다. 바로 ‘완도 자랑’이며 ‘완도 사랑’이었다. 
 

 -수산전문가인데 이런 경력이 군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됩니까?
 “생산량 감소로 위기에 놓인 전복산업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저를 비롯한 공무원과 전문가, 어민들이 현장에서 머리를 맞대고 연구한 결과 문제점 도출과 합리적인 해결방안까지 찾을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함께 대안을 얻게 됨으로써 어민들도 충분히 공감하고 행정에 대한 신뢰를 굳건히 할 수 있었으며, 스스로 자구노력도 전개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수산분야 공직에서 쌓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강력한 해결 의지를 보임으로써 이러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완도 해조류산업 발전을 위해 오는 2017년 개최하는  해조류박람회가 수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 될거라고 예상합니까?
 “2014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주요성과로는 박람회 기간 중 54만명  관람객을 유치했으며, 일본해조류기업 등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결과 4천8백만불 수출계약 성과를 거양했습니다. 박람회 개최이후 완도군 농공단지에 입주한 해조류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매출 및 수출실적을 조사한 결과, 2013년 대비 매출액은 약 2억원이 증가했고, 수출액은 1,808만9천불(약202억원)로 전년 대비 7.4%가 증가했습니다. 또한, 세계 최초로 해조류를 소재로 한 국제박람회를 개최해   세계 유수 언론들이 완도 해조류를 마법 같은 효능을 지닌 슈퍼푸드, 한국을 대표하는 K-푸드로 소개할 만큼  해조류의 우수성과 가치를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그는 앞으로 추진계획에 대해 “민선6기 1년여의 성과와 경험을 살리고 지금까지 차근차근 그려온 청사진을 바탕으로 실질적이고 피부에 와 닿도록 현장을 찾아가는 행정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또한 “수산분야에 대해서는 어장 재배치 및 환경개선, 신품종 개발, 재해대비 융복합양식단지를 조성하여 전복산업과 해조류산업이 지역의 성장동력 산업으로 지속가능 하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그리고 “2017년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를 대비하여 박람회를 국제행사로 승인을 얻고, 해외시장 개척, 해조류의 가치제고, 소비촉진의 발판으로 삼는 것은 물론, 완도군의 위상과 군민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글로벌 행사가 되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지난 1년을 돌이켜보면서 취임 당시 초심을 잃지 않고 부자, 관광, 행복, 희망완도 건설을 위해 어떠한 난관에도 흔들리지 않고, 생동감 있게 군정을 추진하겠습니다. 650여 공직자와 함께 지역발전 사업은 차질 없이 추진하고 실적은 과대 포장하지 않되, 사소한 일이라도 군민의 아픔을 함께하는 ‘참봉사’ 행정을 추진하겠습니다."

그는 “지방자치의 진정한 주인인 군민이 행복해야 지역에 미래가 있고, 희망이 있다”며 “군민 모두의 행복까지 살피는 ‘군민 행복시대’를 열어 가기 위해 소통의 화합행정, 활기찬 지역경제, 따뜻한 복지사회, 고품격 문화관광, 깨끗한 청정환경을 만들기 위해 모든 정열을 쏟겠다”고 했다.
지역민들이 "신 군수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하자 그는 입가에 웃음을 띠우며 기자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러면서 기자의 팔을 잡았다. 그리고 그는 계단까지 왔다가 다시 집무실로 들어갔다. <문영주기자>

 

저작권자 © 수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