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부진에다 정부비축으로 조기가격 상승
“생산가 안정, 물가상승 억제 등 본래 기능 상실”

최근 참조기 생산부진으로 소비지 출하가 감소한 가운데 정부 비축수매사업으로 시중 유통물량이 감소하면서 소비지 거래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림수협 영업 관계자는 “최근 위판물량 대부분을 비축사업으로 구매, 외부 반출이 크게 감소했다”고 했다. 그는 “자체 및 정부비축사업으로 130마리 11kg들이 한 상자를 28만원에 수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산지에서 참조기 비축사업이 시작되면서 지난달 30일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참조기 130마리 한 상자가 32만원에 거래됐다. 이 같은 가격은 지난해 같은 시기 18만 ~20만원보다 최고 14만원, 최저 12만원까지 오른 것이다.

이와 관련, 도매시장 내 유통상인들은 “생산부진으로 유통물량이 감소한 현실에서 산지에서 비축사업을 벌이는 것은 생산자와 소비자 등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지금은 비축사업시기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조기 수매사업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물가안정을 위한 것으로 정부비축사업으로 시중 물가가 상승되고 있다는 것은 인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 수산정책과 유통관계자는 “수매가격은 최근 3년간 상한가격을 기준으로 수매가격을 결정하고 있다”며 “115마리 기준 10kg에 13만5,000원으로 가격이 너무 높아 수매를 중단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노량진수산시장의 한 중도매인은 “산지 수매사업이 누구를 위한 수매인지 모르겠다”며 “수협의 비축사업은 가격하락으로 생산 어업인들이 어려울 때 수매방식을 통해 가격상승을 도모하는 것 아니냐”고 정부의  부실수매 정책을 지적했다. <김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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