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노르웨이 양식업의 원칙
양식업 주체는 대형기업, 정부는 강력한 규제로 관리

노르웨이가 수산강국으로 성장한 원동력은 정부의 정확한 판단이었다.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의 전환, 양식업을 선택한 노르웨이는 수많은 어종 중 연어에 집중했다. 또 기업형 양식업자를 길러냈다. 개인 양식업로부터 기업형 양식업으로의 전환도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인해 가능했다. 단적으로 노르웨이 양식면허 발급비용은 77억원 정도 된다.
현재 노르웨이 양식생산량은 130만톤에 육박하며 생산금액은 약 58억 달러이다. 원화로 6조9,646억원 정도 된다. 143개국으로 수산물을 수출하고 있으며 전체 수산물 수출금액 10조4,992억원 중 70%가 양식수산물이다. 노르웨이 정부가 양식업 육성을 1960년대에 시작했으니 50여년 만에 이룬 성과다.
초기 노르웨이 양식업(1960년대-70년대)은 규모도 작았고 개인 중심이었다. 양식생산량은 1,000톤에서 7,000톤으로 늘었지만 미미한 수치였다. 정부는 1973년 양식업 법을 재정했고 1978년 양식업자들은 판매단체(Fish Famers Sales Orgarnization,이하 FSO)를 만들었다. 양식업자는 양식에 집중하고 판매는 판매단체에 맡겼다. 정부는 연구기관을 지원하며 치어 생산과 양식산업 전반에 걸친 연구가 진행됐다.
중기(1980년대)는 양식업이 확대된 시기다. 7,000톤에서 11만톤으로 규모가 15배 이상 커졌다. FSO를 중심으로 전세계에 노르웨이 연어 시장이 형성됐고 양식기업들은 결속했다. 양식기업들은 사료연구에 자본을 투자했으며 민간 중심의 R&D가 진행됐다.
양식산업에 위기가 찾아왔다. 1990년대 양식기술의 발달로 양식생산량은 엄청난 속도로 증가했으나 시장은 따라오지 못했다. 연어는 반값으로 떨어졌다. FSO는 시장에서 소화하지 못한 연어를 모두 사들여 냉동창고에 쟁이다 1991년 파산했다. 그 여파로 기업들의 합병이 이뤄졌고 해외시장 개발과 해외 투자, 비용절감 연구에 더욱 집중했다. 그 결과 양식산업은 위기를 극복하고 마린하베스트, 에보스 등 세계적인 대형 양식업체를 낳았다.
노르웨이는 기업, 정부, 연구기관이 하나가 돼 전설을 만들었다. 이제 노르웨이는 수산물만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양식기술과 백신, 사료, 설비, 자동화프로그램까지 수출에 나섰다. 칠레 연어 양식업은 95%가 노르웨이 투자자본이며 설비, 기술 모두 ‘노르웨이산’이다. 노르웨이 양식산업의 진화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된다. <유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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