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산업은 시스템입니다
한국의 기술력이라면 가능하죠

 
국내 생연어의 약 97%가 노르웨이산이다. 모두 양식연어이다. 뛰어난 품질과 고도의 마케팅 전략으로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연어시장을 장악한 노르웨이 양식산업의 노하우를 알고자 노르웨이 대사관을 찾았다. 하랄드 네브달(Harld Naevdal) 노르웨이 상무 참사관은 환영한다며 따뜻하게 맞아줬다.
 

◆노르웨이 양식산업은 정부 주도 하에 발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부 정책이 궁급합니다.
“정부가 주도했다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노르웨이는 세계 최초로 수산부(1964년)를 만들었고 양식법을 재정하고 양식산업 기술 개발을 지원했지만 실지로 양식산업을 주도한 것은 민간기업들입니다. 정부는 민간기업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며 장을 만들어 줬을 뿐입니다. 다만 기업들을 강력하게 규제했죠.”
◆노르웨이 양식산업의 발전 요인은 무엇입니까?
양식산업에 대한 정부의 정확한 전망이 발전을 이끌었습니다. 양식산업은 시스템에서 접근하지 못한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사업이니까요.
양식산업의 핵심가치사슬은 양식생산-1,2차 가공-판매 및 유통입니다. 그러나 양식산업 전망을 내놓을 때 이 핵심가치사슬은 50%만 차지합니다. 나머지 50%는 직?간접적인 지원과 서비스입니다. 예컨대, 종자, 양식기술, 양식사료, 금융, 보험, 정부규제, R&D 등의 직접적 요소들과 이 직접적인 요소들을 핵심가치사슬과 연계할 수 있도록 하는 간접적 지원과 서비스가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로 엮여 양식산업이 발전하는 것입니다.
◆노르웨이 수산물 수출 전략을 소개해주시겠습니까?
“정부는 양식업체들 판매금액의 일정 부분을 세금(약0.6%)으로 거둬들여 노르웨이 수산물 위원회(Norwegian Seafood Council, 이하 NSC)에 지원합니다. NSC는 시장성 평가 연구를 진행하고 특정 업체의 상품이 아닌 노르웨이 수산물 자체를 홍보합니다. 12개 해외 지사를 두고 각 국에 맞는 마케팅을 지원하고 각국의 대사관과도 연계합니다. 정부, 기업, 전문기관이 어떻게 연합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기도 하죠.”
마지막으로 한국의 양식산업 발전을 위한 조언을 구하자 그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한국은 뛰어난 양식기술과 전문인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한국의 지식자원이 제대로 빛을 보기 위해서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불가능한 일은 아니죠? 정부의 과감한 선택이 뒷받침돼야 하겠지만요. 현재 노르웨이 양식산업의 90%는 연어와 송어에 집중돼 있지만 한국은 수많은 어종들을 모두 양식하려고 합니다. 노르웨이는 언제라도 한국의 양식산업 발전을 위해 협업할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유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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