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호 위원장 -정부 노력하는 곳 지원 우선해야

“강원 지역 후진공동체는 현실에 맞는 체험사업을 추진해 공동체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습니다.”

강원도 삼척시 교동에 자리잡고 있는 후진공동체는 작지만 강하고 돈 되는 소득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일호(63) 후진공동체 위원장은 “지난 2011년 4월 자율관리공동체에 가입해 올해로 5년째를 맞고 있으나 21명의 회원이 열성으로 뭉쳐 어촌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후진공동체는 후진 해수욕장을 끼고 있어 관광의 명소로 알려진 공동체다. 후진해수욕장은 깔끔한 경관과 푸른 파도가 넘실거린다. 아름다운 해수욕장에 '후진'이란 지명이 붙여진 이유는 무엇일까. 김 회장은 "후진 해수욕장의 '후'자는 뒤 후, '진'자는 나루 진이다”며 “자칫 후지다는 얘기가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를 하지만 사실은 삼척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수욕장 중 하나라고 말했다.

“처음 자율관리 공동체가 만들어질 때에는 삼척지역에 발전소가 들어서면서 어업환경이 날로 악화돼 있었고 새로운 소득사업이 절실한 시기였습니다. 새로운 소득원을 찾는 것이 큰 과제였습니다.”

이 공동체는 2011년 공동체 가입으로 지원금 4,000만원을 받아 어장에 어린 해삼을 방류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4년에는 지원금 6,000만원을 받아 어린해삼을 방류했다. 그리고 자원증식을 위해 매년 1회 이상 어린종묘를 방류하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함께 살포면적은 어장 전체면적의 30% 이상으로 기준을 삼았다. 공동어장이 각종 산업폐기물이나 생활쓰레기로부터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매분기별로 전 회원이 나서 어장청소작업도 펼쳤다.
최근에는 종묘배양 및 시험양식 등 품종개량을 위해 동해수산연구소 및 수산사무소와의 교습어장 운영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삼척시의 지원으로 명지조개, 민들조개 등을  지난해 각각 5,000만원 상당의 종패를 방류했다. 또 지난해에는 2년전 방류한 해삼이 소득에 효자 노릇을 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 9.8톤급 유어어선을 운영하면서 관광객이 몰려 공동체 연간 소득이  3억~4억원에 이르고 있다.

최 위원장은 소득사업으로 “6월엔 후진 해수욕장 인근에 대명리조트가 개장될 예정”이라며 “이에 맞춰 그동안 공동체 회원들이 모은 6,500만원을 들여 카누를 구입해 카누체험 관광사업을 새롭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나 최 위원장은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턱 없이 모자라는 자금”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자금 확보를 위해 삼척시와 강원도연합회, 중앙연합회에 어촌현실에 맞는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하고 있으나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는 “정부도 일방적인 사업을 주문하기보다는 지역과 관련 공동체의 환경 및 어촌현실을 파악해 필요한 사업에는 적극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공동체 회원 모두가 노력하고 잘하고 있는 곳은 적극 밀어줘야 한다는 얘기다. 최 위원장은 “어촌계 회원 모두가 공동체회원인 후진공동체는 어촌계가 그동안모아온 적립금 8억여 원을 물려받고, 어촌계가 과거 소유했던 상가 운영 등으로 일정 소득은 올리고 있으나 새로운 소득사업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지역 특성에 맞는 어촌체험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최소 2억원의 자금이필요하다”면서 “인근에 들어서는 콘도 관광객을 대상으로 관광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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