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북태평양 점박이물범 보전을 위한 국제심포지' 개최

 
태평양 점박이 물범 보전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이 지난 24일 제주 리젠트 마린 더 블루 호텔에서 개최됐다.

북태평양 권역 내 분포하는 점박이 물범의 공동연구와 보호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은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국립수산과학원(원장 강준석)과 해양환경관리공단(이사장 장만)이 공동으로 주관하고, 한ㆍ중ㆍ일ㆍ러의 물범 최고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러시아 태평양해양과학연구소, 중국 랴오닝성 해양수산과학연구원, 일본 도쿄농업대학, 우리나라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의 전문가들은 각국에 서식하는 점박이물범의 개체수 변동, 생태특성, 회유경로 및 보호활동 등과 관련한 연구결과와 관련정책이 발표됐다.

전 세계적으로 점박이물범은 황해, 베링해, 오호츠크해 등 북태평양 온대 및 한대 해역에서 주로 서식한다. 북태평양 권역 내 주요 서식처로는 러시아 피터대제만, 중국 랴오둥만, 일본 북해도, 그리고 우리나라 백령도가 있다. 특히, 중국과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황해’ 개체군은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국가 간의 보호협력이 시급하다.

과거 유전적 연구를 통해 황해와 피터대제만 개체군은 상호 왕래가 없는 것으로 추정됐으나 우리나라에서 이를 뒤집는 연구결과가 나타나 개체군간의 유전자 흐름과 회유경로에 대한 추가 연구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2013년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가 경주에서 구조한 점박이물범에 인공위성추적장치를 부착해 울산 앞바다에 방류한 결과 198일간 러시아 연해주, 한반도, 일본 대마도 연안을 따라 이동하다 중국 랴오둥반도에 도착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물범의 회유경로를 규명하고, 개체수가 감소하는 황해 개체군의 주요 치사원인을 밝혀 생존율을 높이며 유전적 다양성(genetic diversity)을 유지하기 위한 공동의 협력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3년 전 제주도 연안에서 구조돼 제주 한화아쿠아플라넷에서 치료 중인 점박이물범(복돌이)의 방류 적합성과 방류 방법이 논의됐다. 복돌이는 올해 6~7월경 자연적응훈련을 시작하여 백령도 내 서식 개체수가 가장 많은 8월경 백령도에 방류될 예정이다.

연영진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번 심포지엄은 북태평양 권역 내 국가 간 점박이물범의 보호협력을 위해 첫 삽을 뜨는 자리로 앞으로 단순한 정보 공유를 벗어나 실질적 보호를 위한 협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양자 또는 다자간 양해각서(MOU) 체결 및 보호회의 개최, 그리고 국제기구를 통한 북한 내 서식현황 파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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