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류 간기능 개선...외부 병충해로부터 면역력 증강"
양식업계 "약 투입 이후 어류체중 증가 출하시기 앞당겨"

 
어류 양식어업인들의 관심은 입식어종의 폐사와 성장이다. 고기를 기를 때 어떻게 하면 기르는 고기가 죽지 않고 빠르게 성장하느냐가 어류양식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런 어류양식업계의 오랜 숙원을 해결할 수 있는 상품이 개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상품의 이름은 ‘이뮤노 TG’. 약학박사이며 여수에서 한일약국을 운영하는 한상욱(50, 사진)씨가 지난해 2월 지역 양식어업인 소득 향상과 안전성 등을 고려해 개발한 제품이다. 이 상품은 면역(IMMUNO)과  타루린과 글루타치온의 약자를 붙여 이름을 작명한 것처럼 글루타치온, 타우린, 베타글루칸 및 비타민을 주성분으로 하는 어류 전용 특수 영양제다. 어류 의 간기능을 개선하고 성장을 촉진하며, 외부의 병충해로부터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효과가 크다. 특히 어류의 간기능 개선은 외부로부터 병원균에 저항하는 효과가 커 항생제를 쓰지 않고도 어류 양식의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한 박사는 “서남해수어류양식수협 임영윤 조합장과 개발에 대한 협력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이 제품은 결코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무항생제를 개발하는 데 임 조합장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여수시도 이 제품의 효과를 인정해 관내 어류양식어업인들이 이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식업계 오랜 숙원 해결

이 제품 개발 후 이 제품을 처음 사용한 업체는 여수에서 배로 2시간 거리에 있는 광어육상양식 전문업체인 진성수산(대표 우영호). 이 제품을 사용한 서남해수어류양식수협 소속 조합원 중 면역증강제 사용을 명확히 기록, 정리한 곳은 진성수산이 유일하다. 진성수산은 육상수조 1,800평 규모에서 연간 150톤을 생산하고 있는 중견양식업체다.  27년 광어 양식업을 했다는 진성수산 우영호 사장은 지난 18일  “ ‘이뮤노 TG’ 상품은 양식어류의 면역증강에 필요한 획기적인 상품”이라며 “돌산에서 광어 양식업을 하다 이곳 연도로 옮긴지가 16년이나 됐는데 지난해 항생제 사용을 처음으로 전혀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5월부터 이뮤노 TG 면역증강제와 백신을 투여한 이후 항생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도 건강한 광어를 출하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어류 성장과정을 기록한 일지에서 “이뮤노 TG 면역증강제 일정액을 먹이사료와 섞어  투입한 이후 2개월째 검푸른 광어 고유의 색채를 나타났다”고 기록했다. 또 어류 체중도 지난해 처음으로 면역증강제를 사용한 이후 이전보다 늘어나는 현상을 보였다는 것. 특히 먹이활동이 활발하면서 체중이 늘어 이전보다 출하시기도 평년보다 20일 정도 앞당기는 효과를 보았다고 밝혔다. 우 사장은 “지난해 면역증가제 사용으로 치어 폐사율이 2~3% 수준으로 평소보다 크게 줄었고, 생산량도 예년에 비해 10톤 이상 늘었다”고 했다.
“병 치례를 하지 않아 광어의 육질이 단단하고, 맛이 있어 판매에도 큰 효과를 보았습니다. 이를 구입하려는 유통업체들 줄을 서기도 했습니다”
이 것 말고도 진성수산은 지난해 처음 이뮤노 TG 면역증가제 사용과 백신투여 등으로 그동안 항생제 등 어병치료를 위해 사용된 연간 2000여만원을 절감하는 효과도 거두었다. 특히 특히 서남해수어류양식수협과 여수시가 정부 보조 사업으로 면역 증강제를 사용하면서 항생제 사용을 하지 않는 건강한 어류를 생산, 소득을 높였다는 것이다.

이 같은 면역증강제를 개발하기까지는 개발자의 희생이 따랐다. 지난 2011년 초 여수 한일약국과 동물의약품점을 운영해 온 한 사장과 서남해수어류양식수협은 지역 양식어류양식어업인들의 숙원사업인 면역증강제품을 개발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어병 치료위한 항생제 경비 연간 2,000만원 절감

이에 한 박사는 광어, 우럭, 농어, 참돔 및 돔류의 생산성 증진을 위해 한약의약품 성격의 면역증강제품 개발을 목표로 총력을 기울였다. 제품개발을 위해  경상대 수의학교 교수와 건양대 제약공학과 교수 등이 참여했다. 각종 자료를 수집하고, 실험을 통해 얻은 것이 ‘이뮤뉴 TG’ 제품. 개발비는 개인 사재를 털어 추진했다고 한 사장은 회고했다.
이 제품은 지난 2013년 서남해수어류양식수협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과에 대한 중간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인 생산에 착수했다. 그리고 지난해 2월 서남해수어류양식수협 소속 90여개 양식업체들이 일부 정부보조사업(자체부담 40%)으로 이 상품을 쓰기 시작했다. 
한 박사는 “‘이뮤노 TG’ 제품에 들어 있는 글루타치온은 강력한 항산화제 물질로 활성산소의 생성을 막고 세포손상을 방지하는 등 한방적 약효가 크다”며 “양식어류에 대한 소비자의 안전성을 고려한 무항생제 상품으로 정부의 지속적인 보조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정부는 올해 어업인에 대한 지원을 끊었다. 국민 안전과 어업인 소득향상에 획기적인 제품이 개발됐는데도 정부가 여기에 대한 정부 지원을 오히려 줄인다면 정부가 강조하는 창조경제는 요원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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