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국립해양박물관(관장 손재학)은 “조선통신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한일 공동 등재위원회’가 유네스코 위원회에 3월 30일 접수한 신청서에 국립해양박물관 소장 자료 4건 4점이 포함되었다고 밝혔다.

유네스코는 유네스코가 전 세계의 귀중한 기록물을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해 1997년부터 2년마다 세계적 가치가 있는 기록유산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선정하며, 세계기록유산을 가장 적절한 기술을 통해 보존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 세계기록유산은 107개국 1대륙 4국제기구의 348건이 등재되어 있고,  우리나라의 등재유물은 훈민정음(해례본), 조선왕조 실록(1997), 난중일기(2013)을 비롯해, “이산가족을 찾습니다”기록물과 한국의 유교책판 등 13건이다.

 또한, 공동등재 기록유산으로는 2005년 등재된 오스트리아, 벨기에, 프랑스, 독일, 헝가리, 이탈리아 6개국의 “르네상스 시대 학문 및 예술 관련 문서 모음집(The Bibliotheca Corviniana Collection)‘을 포함해 32건이 있다.

한편, “조선통신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한일 공동 등재위원회는 '조선통신사에 관한 기록 ? 17~19세기 한일 간 평화구축과 문화교류의 역사'라는 안건명으로 유네스코 위원회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한일 공동 등재위원회는 자료의 공동등재를 위해‘조선통신사가 추구한 평화 교류의 의의를 널리 알린다’는 목적으로 2012년부터 추진을 결의하고 국제심포지움을 개최하는 등의 업무를 추진해 왔다.

등재신청 자료들은 1607년부터 1811년까지 한일 외교 교류의 기록으로 외교기록 5건 51점, 여정기록 65건 136점, 문화교류 기록 41건 146점의 양국 총 111건 333점이다. 이 중 한국 측 자료로는 9개 기관의 63건 124점(외교기록 2건 32점, 여정기록 38건 67점, 문화교류기록 23건 25점)이 선정 및 제출되었다.

제출한 자료들은 201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의 심사와 등재권고, 유네스코 사무총장 승인을 거쳐 2017년 6~8월경 세계기록유산 등재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그동안의 관례는 유네스코의 기준에 합당한 자료는 모두 등재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해양박물관의 자료는 조선통신사가 한일 양국의 우호관계를 구축하고 학문과 문화의 발전에 기여한 바를 보여고 있다. 1682년(숙종8) 조선통신사와 일본 문인이 주고받은 시를 전사한 수창시(酬唱詩)와 1811년(순조11) 일본인들이 통신사 부사 이면구(1757~1818)와의 이별의 정을 시문으로 나눈 봉별시고(奉別詩稿), 통신사 사자관 동강 피종정(東岡 皮宗鼎)이 쓴 시고(詩稿), 수행화원 신원 이의양(信園 李義陽)의 화조도(花鳥圖)를 포함, 총 4점이다.
과거 조선통신사의 행렬이 지나는 곳마다 각지의 유학자들이 찾아와 시문 수창과 필담을 나누며 국경을 초월한 우정을 나누었다. 국립해양박물관의 자료는 이렇게 이별을 아쉬워하며 주고 받았던 봉별시고, 서로의 시에 차운한 증답시, 그림에 남긴 화찬 등의 자료로서 일본의 에도시기 유학을 꽃피우는데 큰 영향을 끼쳤던 조선통신사와의 교류와 그 가치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것들이다.

손재학 국립해양박물관장은 “지금으로부터 400여 년 전 양국 간 성신(誠信)으로 교류했던 조선통신사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한일 공동등재가 국민들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립해양박물관은“조선통신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을 기념 하여 4월 19일(화)부터 부산문화재단과 공동으로, 국립해양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조선통신사, 세계인의 품으로> 테마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테마전에는 조선통신사 세계기록유산 등재 목록에 포함된 시화 등의 자료와 통신사선(通信使船) 회화 자료, 한지인형으로 재현한 조선통신사 행렬 364점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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