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시장을 이전을 두고 상인과 법인 간의 대치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제 ‘분쟁의 장기화’ 나 ‘강압적 패쇄, '극적 타결' 중 어느 것 하나를 선택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법인이 명도소송을 공언한 27일이 지나간데다 법인이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상황까지 왔기 때문이다.   

수협 노량진수산주식회사(이하 법인)에 따르면 지난 27일까지 새 시장으로 이전한 상인은 320여명으로 전체의 50% 수준. 법인은 "소비자들이 새 시장을 찾고 있어 현대화시장이 활력을 찾아가고 있다"고 했다. 잔존시장 상인들의 동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구 시장 잔존 상인들은 영업환경인 판매장 확대와 시설 해수냉각기 위치와 임대료 개선, 특히 현대화시설 비상대책 총연합회는 기존 시장 부지 그대로 리모델링을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몇천억을 들여 시장을 지었는데 그 시장 대신 기존시장을 리모델링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법인은 “구 시장 상인들은 수협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들만 제시하며 대안이 될 수 없는 방안만을 주문하고 있다”며 “이러한 주장으로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아직까지는 양측이 '치킨게임' 양상. 하지만 상인들 사이에서 피로감을 얘기하는 사람이 늘고 있고 협상을 얘기하는 목소리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분쟁의 최고점이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적기라는 점에서 지금 분위기는 결코 비관적인 것만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극적 타결을 얘기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어쨌든 어민들이 생산한 수산물을 매개로 생업을 영위하는 것은 어민과 상인이 서로 다르지 않다. 그런 점에서 상인들은 상식 선에서 협상 의제를 상정해야 하고 법인은 현실과 원칙 사이에서 현실을 감안한 타협점을 찾기 바란다. 원칙은 현실의 기초에서 만들어져야 한다. 지금이라도 양측은 서로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노량진수산시장이 서울 시민이 사랑하는, 또  외국 관광객들이 서울의 명소로 찾는 '멋진 시장'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시기를 놓치면 명분도 실리도 잃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김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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