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 ·어업인과 농어촌공사의 상생 협력 강화하겠다”
어촌 지역발전· 어업인 소득증대위해 모든 역량 투입
공사 조직력과 노하우 잘 활용 어촌지역사회 발전 기폭제로

 
이상무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공사가 가지고 있는 폭넓은 인적ㆍ물적 자원과 기술력, 경험을 수산업계가 활용하면 어촌지역 사회 발전을 도모하는데 좋은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4일 기자가 어촌지역에 대한 공사 역할을 묻자 나온 대답이다. 하지만 이 말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그는 2013년 9월 공사 사장에 취임할 때도 이런 말을 했다. “공사가 오랜 기간 축적해 온 농촌 지역 개발의 경험과 노하우를 어촌지역에 접목하기 위해 해수부와 다양한 협력 사업을 모색할 계획이다”
그의 생각은 분명하다. 어촌 지역 발전을 도모하고 이를 공사의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것. 그것이 그의 일관된 생각이다. 그래서인지 지난해 공사 전체 인력감축과 맞물려 본사 인력을 줄이면서도 어촌수산분야 인력을 확대했다. 지방부서에도 어촌 업무담당을 두도록 직제를 개편하는 등 조직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또 공사는 어촌수산분야를 공사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어촌수산분야에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외부인사를 실무부서장과 자문위원 등으로 영입했다. 그리고 어촌수산분야 조직을 어촌개발처와 수산해양추진단 등으로 확대ㆍ개편하는 등 전문 인력과 조직을 확보하고 해양수산부 등 수산전문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상무 사장은 “어촌·어항·농촌의 공간 특성과 자원을 활용한 통합적인 지역개발로 농산어촌의 공동발전을 모색할 것”이라며, “공사의 어촌수산분야 신규사업 개발로 공사와 어촌의 미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희망을 얘기했다.

- 사장으로 취임한 지 3년이 지났다. 어촌 수산과 관련해 계획대로 진행이 잘 되고 있는가.
“ 우선 어촌수산 분야가 공사의 중요한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어촌개발처 인력을 확충했고 수산해양추진단 신설 등 전담 조직을 확대했다. 아직은 초보단계에 불과하지만 신규 사업 발굴과 사업 확장에 노력한 결과 작년 사업 규모가 1천억원대로 성장했다”

-수산·어촌에 진입할 수 있는 관련 법령의 정비는 끝났는가.
“관련 법령 개정으로 사업 수행 근거와 당위성을 마련했다. 해양수산부 장관과의 면담 등 법령 개정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 끝에  어촌어항법과 내수면어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 통과, 지난 5월 29일부터 시행됐다. 또 어촌종합개발사업 시행자로서 공사를 추가할 수 있도록 어촌어항법이 개정됐다. 제2차 어촌종합개발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이와 함께 수산자원조성사업을 공사가 수탁할 수 있도록 내수면어업법도 개정됐다. 이로써 내수면 자원조성사업, 양식기반시설사업, 담수어 처리·가공·유통시설단지, 어도개보수사업 등의 확대 추진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공사의 보유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신규사업의 발굴 가능성이 확대됐다고 볼 수 있다”

-어촌수산분야가 공사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보는 이유는 뭔가?
“어촌지역은 어촌만의 다양한 유무형 자원을 활용한다면 정주, 관광, 휴양지로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 수산업 분야의 발전 잠재력이 큰데다 우리 국민의 수산물 소비량이 증가 추세에 있어 안정적인 수산물 공급을 위해 잡는 어업뿐 아니라 기르는 어업을 육성하면 어촌소득도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공사의 역할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촌 지역을 효과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방안이 뭐라고 생각하는 가.
“먼저 지역 주민이 주도하는 상향식 지역 개발이 필요하다. 공사는 주민 주도의 어촌특화발전체계를 정립하여 자생적이고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 중이다. 어촌 6차산업의 역량강화를 위해 주민이 지역 맞춤형 어촌발전사업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先역량강화→後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마을자원발굴 및 자원지도 만들기, 마을 리더 교육, 어촌특화 예비계획 수립 등 진행하고 있다.  2013년부터 30개 마을을 지원하고 있다. 또 지역주민의 주도로 어촌지역 유무형 자원을 활용한 특화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홍보·마케팅, 생산시설 등 어촌 6차산업화 시범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작년까지 4개 마을을 완료했고 2018년까지는 2개 마을을 더 추진할  예정이다”

-작년부터 해양수산부와 공사가 ‘국가중요어업유산’을 지정하고 관리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업유산 발굴이 어떤 효과가 있는가.
“어업유산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어촌 방문객을 유도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국가적으로 보전할 가치가 있는 전통적 어업활동과 어촌경관 등을 발굴했다. 작년에는 ‘제주 해녀’와 ‘보성 뺄배어업’‘남해죽방렴’을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했다. 전통어업기술은 물론 어촌의 다원적 자원과 생물다양성을 보전할 수 있는 등 어촌지역 고유의 특성이 담긴 자연·문화·역사적 자원을 보전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국가중요어업유산을 전 세계적으로 보전하기 위해 FAO(유엔식량농업기구)의 GIAHS(세계중요농어업유산)으로 등재되도록 추진 중에 있다”

 -어촌 소득 향상을 위해  ‘기르는 어업’을 농어촌공사에서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
“친환경 양식단지 모델 설계, 생산시설 및 직판장 개설, 양식장 배출수의 수경재배 활용 등 내수면 양식단지 조성사업을 통해 노후한 양식시설을 친환경 고밀도 양식시설로 전환하고 생산성 향상을 도모할 계획이다. 또 내수면 양식수산물의 생산·판매·관광이 어우러진 6차산업 모델을 개발할 생각하고 있다. 현재 충북 괴산, 전남 화순 등 2개 지구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는 “규모가 50㏊ 이상이고 갈수기 최저 저수율이 50% 이상인 농업용 저수지에 수산자원이 서식할 수 있는 산란 환경을 조성하고, 수산종묘 방류·육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경남 창원, 경북 의성 등 2개 지구서 사업을 추진 중이다”
 
 - 어도 개보수사업은 수산업에 어떤 도움이 되는 건지?
“어도를 개보수하면 수산자원의 이동이 원활해져 내수면어업에 필요한 수산자원이 증대되고 하천 생태계도 안정된다. 하천의 보 등은 수산자원의 이동에 큰 장애물, 내수면에 인공구조물 설치 시 수면관리자가 어도를 설치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으나 사후관리가 미흡한 곳이 많다. 전국 하천에 설치된 보 3만4,012개 중 정상 상태의 어도 설치율은 4.8%에 불과해 수산자원의 이동과 산란에 큰 지장을 주고 있다. 수산자원의 이동이 많은 하천을 중심으로 연차적인 어도 개보수 추진 중이다. 2013년에 구축된 어도정보시스템을 활용해 정보통신(ICT) 기반의 효율적인 어도 사후관리체계 마련하도록 추진 중이다”

 -공사가 어촌수산분야에서 가진 강점은 무엇인지?
“공사는 어촌개발과 수산업 발전을 지원할 우수한 인적ㆍ물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오랜 기간 축적해온 농촌 지역개발의 경험과 노하우를 어촌지역에 접목이 가능하다.  3,387개소 저수지, 취입보 4,151개소 등 내수면 자원과 방조제, 간척지 등 풍부한 물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공사가 관리 중인 농업기반 시설이 내수면 자원으로 활용되면 수산물 수입대체와 침체된 내수면 어업 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올해 공사에 수산해양추진단을 신설했다. 신설 이유가 무엇이며 무슨 사업이 가능한가.
“갯벌 생태계 복원사업, 해양관광자원시설 조성, 연안정비사업 등 정부의 시범사업에 참여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연안관리법과 해수부 지침 개정을 통해 공사의 참여에 대한 법적, 제도적 근거 마련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녹색해안(어부림) 조성 사업, 장기체류형 해양 힐링타운 조성 사업 등 신규사업을 발굴할 생각이다”
 
이 상무 사장은 “어촌과 수산업이 처한 어려운 현실을 생각할 때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어업인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국민들에게 싱싱한 수산물을 공급한다는 자부심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고 애정어린 당부를 잊지 않았다.  그러면서 “공사는 어촌수산과 관련한 다양한 신규사업을 개척해 농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어촌의 지역발전과 어업인 소득 증대를 위해 모든 역량을 투입할 생각이다”며 “공사의 어촌수산분야 사업과 활동에 대한 어촌 주민들과 수산업 종사자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했다.

농어촌공사로 사명을 바꾼지 8년째. 공사가 앞으로 어떤 정책사업을 통해 어촌수산분야에 변화와 활력을 가져올지 궁금하다.

 

이상무 사장은…
이상무 사장(68)은 정통 농정관료 출신이다. 서울대 농대를 졸업한 뒤 미국 미시간주립대학 농업경제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농대 출신으론 드물게 행시(10회)에 합격한 뒤 1971년 농림부(현 농림축산식품부) 행정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농업구조정책국장, 농어촌개발국장, 기획관리실장 등 농림부 주요 보직을 섭렵한 뒤 세계농정연구원 이사장, 아·태농정포럼 의장, 통일농수산포럼 공동 대표 등을 역임했다. 특히 그는 농림부 재직 때와 농어업·농어촌특별대책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수산계 인사들과도 두터운 교분을 쌓은 ‘친수산계 인사’로 알려져 있다. 지난 번 대선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싱크탱크 역할을 맡았던 국가미래연구원과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서 정책위원과 행복한농어촌추진단장을 맡았다. 한 때 농림부장관 후보 1순위로 오르기도 했다.  

저작권자 © 수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