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해양경찰의 날 63주년을 맞이하며

▲ 김상배 서장
김상배 완도해양경비안전서장

지난 9월 5일은 추자도에서 해남으로 향하던 낚시어선 돌고래호가 전복되는 사고로 3명이 구조되고 14명이 숨졌으며 4명이 실종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한지 1년이 되던 날이었다.
더군다나 세월호 사고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은 터라 국민들은 더욱 안타까워했으며 안전 불감증이라는 단어가 언론과 신문지상을 뒤덮기도 했다.

이후 해양경비안전본부에서는 보다 근본적이고 강도 높게 총체적 해상 안전관리 체계를 위한 재발방지책 마련에 나섰다.

2011년부터 추진해왔던 V-Pass단말기(어선위치발신장치)를 모든 어선에 확대 설치토록 의무화하고 강도 높게 추진해 현재까지 전국 약 7만 여척의 어선 중 6만대 가량의 선박에 설치 완료했으며 모든 낚시어선 출항시 해경 경찰관이 현장에 임장해 모든 승객의 신분증을 일일이 확인하고 구명동의 착용, V-Pass 켜기 등 지속적인 안전계도 활동을 병행했다.

원거리 낚시어선의 경우 관할 안전센터에서 출항부터 입항까지 V-Pass 전자해도를 통해 상시 이상 징후를 면밀히 확인하는 등 안전한 바다 만들기에 전력투구를 해 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낚시가 잘되는 포인트를 들키지 않으려 한다는 이유로 V-Pass를 끄고 운항하거나 정원을 지키지 않는 과승 낚시어선이 아직까지도 적발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완도해역은 양식장이 산재해 나 홀로 조업에 나서는 양식장 관리선 미귀항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휴대전화 보조 배터리를 소지하고 V-Pass단말기는 의무적으로 켜 두도록 계도·홍보에 나서고 있으나 수십년을 무탈하게 항해해 온 일부 어민들의 고집을 꺾기에는 아직까지는 부족한 면이 있는 듯하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임은 굳이 거론조차 할 필요가 없다 할 것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스스로 안전을 우선시 하는 것만큼 확실한 안전대책은 없음 또한 자명한 일이다.

올해 7월 완도해경서장으로 부임하며 직원들에게 당부했던 한마디를 공유하고자 한다. ‘적당한 긴장감, 건전한 위기의식’이 그것이다. 사고는 누구에게나 언제나 발생할 수 있다는 건전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스스로가 자신의 안전지킴이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다가오는 9월 10일은 63주년이 되는 해양경찰의 생일이다. 비록 세월호 사고로 많은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주었지만 우리 해경은 그 자리에 넘어진 채 머물지 않고 다시 일어나 달리고 있다. 이에 국민들 또한 진심 어린 격려로써 해양경찰의 생일을 축하해주길 바라며 더욱 더 믿음직한 해양경찰이 될 것을 약속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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