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3억달러 가까이 수입하는 나라서
아직까지 치어만 방류하고 있다니…”
수입은 3만톤 국내산은 연간 300여톤만 생산

정부가 30년 가까이 매년 1,000만미 이상 연어 치어를 방류하고 있으나 시장엔 국내산 연어를 찾아볼 수가 없어 연어치어 방류사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1967년부터 치어를 방류하기 시작해 90년부터는 매년 1,000만미 이상 치어를 방류하고 있다. 최근 3년 간 방류량을 보면 2014년 2,825만미, 2015년 2,065만미, 지난해에는 2,195만미가 방류됐으며 올해는 6월 말 현재 1,815만7,000미가 방류됐다. 지난해 연어 방류 사업비만도 8억원 정도. 이를 계산하면 90년 이후 총 방류량은 4억만미가 넘고 투입된 금액만도 200억원이 가까이 된다.
그러나 채포량은 매년 15만마리, 300~400톤 정도다. 게다가 잡힌 연어 중 식용으로 쓰는 연어는 이보다 훨씬 적다. 이철호 수산자원관리공단 내수면센터장은 “매년 15만마리가 잡히는 데 그 중 12만8,000마리가 바다에서 정치망에 잡히며 나머지는 하천에서 잡히는 데 하천에서 잡히는 것은 식용으로 쓸 수가 없다”고 했다.
현재 연어는 우리나라 5대 수입 품목 중 하나다. 최근 한해 수입량이 3만톤 가까이다. 우리나라의 연간 300톤과는 비교가 안 되는 양이다.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30년 가까이 치어 방류만 하고 있다. 자원조성을 위해 치어 방류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자원조성은 연어를 지속적으로 잡아 식용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자원조성을 해야 하는 이유가 없다는 비난이 나올수 밖에 없다.
지난 18일 노량진수산시장 상점 좌판에는 대부분 노르웨이산 연어만 전시돼 있고 국산 연어는 눈을 씻고 보아도 찾을 수가 없다. 이철호 센터장은 “지금 연어가 나오는 철이 아니라서 그렇다”고 했다. 최근 매년 3억달러 가까이 연어를 수입해야 하는 나라에서 30여년간 치어만 방류하다 양식도 못하고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는 꼴이다. 노량진수산시장에 상장된 연어는 2015년 수입산이 590톤인데 비해 국내산은 26톤, 지난해에는 수입산이 565톤인데 비해 국내산은 11톤, 올해는 6월말 현재 수입산이 298톤인데 국내산은 0.02톤에 그치고 있다.

노량진수산시장 한 상인은 “연어 수요는 매년 늘고 있다”며 “특히 젊은 사람은 모듬회에 꼭 연어를 넣어달라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노르웨이에서 연어를 수입하고 있는 한 업자는 “이렇게 수입할 바엔 정부가 무엇 때문에 연어치어를 방류하느냐”고 했다. <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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