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수입상으로 전락…물량·금액도 해마다 증가
위성곤의원 “수협 정체성 회복 위해 근본적 혁신 필요”

일본 방사능 오염지역의 수산물 수입 문제가 다시금 불거진 가운데, 수협공판장의수입수산물 취급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나 우려를 낳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제주 서귀포시)이 수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 30% 수준이던 수협공판장의수입수산물 취급 비중이 올해 8월 현재 40%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현재까지 수협공판장에서 취급한 수입수산물은 물량으로는 8만8,230톤, 금액으로는 3,110억원에 달한다. 특히 수협의 수입수산물 취급은 최근 증가세를 나타내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고 위 의원은 밝혔다.

위 의원은 “수협이 설립 취지에 따라 어업인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 향상과 어업 경쟁력 강화를 도모해야 함에도, 수입수산물 판매상으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비판마저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또 이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수협공판장의 수입수산물 취급 규모는 2014년 2만2,766톤(781억8,600만원),2015년 2만6,274톤(891억7,000만원), 2016년 2만2,612톤(831억8,800만원)으로 물량으로는 각각 31.2%, 37.5%, 36.9%, 금액으로는 각각 30.3%, 36.1%, 36.0%로 시간이 갈수록 수입수산물 비중이 커지고 있다.

수협공판장의 전체 수산물 취급 규모는  2014년 7만2,978톤(2,576억3,500만원), 2015년 7만37톤(2,472억4,000만원), 2016년 6만1,249톤(2,311억8,400만원)으로 갈수록 줄고 있다.

특히 올해는 8월까지 취급한 전체 수산물 3만9,818톤(1514억2,500만원) 가운데 수입수산물이 1만6,578톤(604억5,600만원)을 차지하며 물량으로는 41.6%, 금액으로는 39.9%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협은 어획량 부족에 따른 국내산 공급 감소가 원인이라고 설명하지만, 연도별 상위취급품목을 살펴보면, 국내 주요 어획 종이자 정부비축 품목인 명태, 갈치, 고등어 등이 포함돼 있다. 국내 수산물의 위판가격하락 등 부작용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더욱이 수협이 운영하는 바다마트 등 판매장의 수입수산물 판매 비중 역시 2014년 2.2%이던 것이 올해 8월에는 5.6%까지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위성곤 의원은 “수협의 수입수산물 취급·판매는 어민들이 생산한 국내생산물의 판로 촉진이라는 당초의 설립취지와 크게 어긋난다”며 “수입수산물취급제한 등 수협의 정체성 회복과 어민이익 극대화를 위해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문영주>

저작권자 © 수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