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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에 인생을 건 남자
영산홍어(주) 강건희 대표를 만나다
2017년 11월 23일 (목) 17:30:09 김연정 ss2911@chol.com

   
 
한 가지 일에 자신의 인생 모두를 걸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 그것도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영산홍어의 강건희 대표가 다른 사람이 쓸모없다고 버리는 홍어의 껍질로 화장품을 만든다고 했을 때 주위의 반응은 냉담했다. 그러나 강 대표는 오랜 시간 연구 끝에 결국 홍어추출물을 이용한 화장품을 만들어냈다. 강 대표가 처음 홍어 사업을 시작한 배경부터 홍어 화장품을 만들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강건희 대표가 처음 홍어를 접한 것은 1980년도 원양어선에서 하선한 후부터다. 수산물 유통사업을 하면서 여러 가지 수산물을 관리하다가 홍어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 당시 숙성홍어는 전라남도 지역특산물이었는데, 지역의 한계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강대표는 숙성홍어를 전 국민이 즐기는 식품으로 발전시키고자 1997년에 홍어와 기타 수산물을 취급하는 나주영산포의 한 공장을 인수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홍어 가공사업에 뛰어들었다.

홍어 가공사업을 운영하던 중 강대표는 숙성홍어를 가공한 후 발생하는 부산물인 껍질에 다량의 콜라겐이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콜라겐은 피부의 신진대사를 활성화시키고, 보습력을 유지시키는 피부미용효과 기능이 있다고 밝혀졌다.

이에 강대표는 홍어 껍질은 거의 대부분이 콜라겐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껍질의 콜라겐을 추출해 화장품을 만들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갖고 연구에 몰두했다. 그리고 오랜 연구 끝에 피부미백과 주름개선 효과가 있는 기능성화장품과 먹는 콜라겐을 제조했다.

처음에 홍어 껍질의 추출물로 화장품을 만든다고 했을 때 주위의 반응은 차가웠다. 냄새나는 홍어로 무슨 화장품을 만드느냐며 이상한 사람 취급을 하기도 했다. 가장 반대가 심했던 것은 부인이었다. 공장 운영도 하지 않고 홍어 화장품 연구에만 빠져있는 강대표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연구 성과가 나기 시작하고 마침내 홍어 추출물로 만든 화장품을 개발해서 사용해보라고 했을 때도 부인의 반응은 냉담했다. 그러나 결국 강대표의 계속된 설득에 꾸준히 화장품을 써봤고, 그 결과 피부가 개선되는 효과를 봤다. 그리고 부인도 조금씩 강대표의 연구와 화장품 홍보를 돕기 시작했다.

현재 강대표가 개발한 화장품은 ‘심해로(深海路)’란 브랜드명으로 인터넷에서 판매되고 있다.

또한 강대표는 ‘콜라겐 펩타이드 대량생산방법’과 ‘홍어껍질 추출물의 항고혈압 효능’에 대한 특허 등록을 마친 상태다. 또한 ‘홍어껍질 콜라겐 펩타이드 건강기능식품 원료로서의 안정성과 체지방감소 기능성 입증’을 위한 임상실험을 하고 있다.

‘심해로’가 알려지고 강대표의 연구 업적이 인정받으면서 대기업에서 기술 제휴를 해오기도 하지만 그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강대표는 우선 중국 진출을 추진 중이다. 지속적인 박람회 참가 및 바이어 발굴 등을 통한 마케팅을 하고 있는데, 박람회를 통해 화장품을 사용해 본 일본인과 중국인들이 구매를 해오고 있다.

홍어의 기능성을 연구하는 회사는 국내에서 아직까지는 강대표의 회사가 유일하다. 강대표는 앞으로 더욱 더 연구에 매진하여 홍어 산업을 발전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 화장품과 먹는 콜라겐을 넘어 홍어를 이용한 또 다른 상품 개발을 위해 강대표의 연구와 노력은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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