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임권 수협회장, 상인들 만나 최종 의견 조율
수협, “신시장 입주 전제로 모든 것 열어 놔”
비대위, ‘구시장 존치’ 계속 주장 평행선 여전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를 놓고 빚어진 갈등이 올해도 해를 넘길 것 같다.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은 지난 14일 노량진수산시장에서 구시장 상인 대표들(비대위)을 만나 “신 시장 입주를 전제로 하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협상하겠다”는 파격적인 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비대위는 “구시장 면적 중 2,000평을 구시장 상인들에게 할애해 달라”며 여전히 기존입장을 고수해 협상이 진전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김 회장은 △매장 규격화 지원 △에스컬레이터 1대 추가 설치 △임대료 인하 △상인들 복지 후생 지원 등 200억원을 투입해 시장 활성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비대위는 △상인 권익을 보호해 주고 △상생을 위해 연구용역을 하며 △구시장 부지 2,000평을 구시장 상인들에게 할애해 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구시장은 어업인 자산이기 때문에 면적 할애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신시장 입주 시 신시장 면적 중 1,000평을 매장 확대 등을 위해 사용토록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다시 만나기로 하고 협상을 마쳤으나 이견이 커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따라 노량진수산시장 명도 집행은 상당 기간 집행이 어려울 것라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수협과 상인들이 한번 더 만날 경우 시간적으로 연말 안 결론을 낼 수 없고, 내년 초 집행은 연초라는 부담이 작용할 수 있다. 또 구정(舊正)과 지자체장 선거 등이 이어질 수 있어 시장 파행은 상당 기간 계속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시장 관계자는 “노량진수산시장 문제는 특단의 대책 없이는 해소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와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물리적 마찰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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