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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대이어 새우장 만들어요”
'브라더 새우장' 송정수 대표를 만나다
뮤지션 활동하다 새우장 만들기 시작
31세 청년의 꿈은 ‘전통음식의 대중화’
2018년 01월 11일 (목) 13:57:04 문영주 moon4910@chol.com

   
 
‘브라더 새우장’의 송정수 대표(31)에게 새우장은 어릴 적 어머니가 자주 해주던 흔한 음식이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새우장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커서 보니 실제로 새우장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고, 서울과 대도시에서는 새우장이 유명 셰프들이 만들어 파는 고급 음식에 속했다. 송대표는 자신이 맛있게 먹던 새우장을 다른 사람들이 모른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세상에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20년간 가내수공업으로 새우장을 담그던 어머니에게 새우장을 만들어보겠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강력하게 반대를 했다. 어머니는 남자가 요리를 한다는 것이 못마땅했고, 그저 남들처럼 공부해서 평범하게 회사에 다니기를 바라셨다. 그러나 송대표의 고집도 만만치 않았다. 한번 새우장을 만들기로 마음을 먹자 꼭 해내고 싶은 승부욕이 생겼다. 대중음악 뮤지션이었던 송대표는 이제까지 내가 만든 노래를 다른 사람이 듣는 것에 행복감을 느꼈다면, 앞으로는 내가 만든 음식을 다른 사람이 먹는 것을 보고 행복감을 느끼고 싶었다. 그리고 2년전부터 본격적으로 새우장을 만들기 시작했다.

송대표가 새우장을 만든다고 했을 때 가장 많이 듣던 말은 ‘잠깐 저러다 말겠지’였다. 그리고 주위 친구들은 왜 하필 많은 음식 중에 고리타분한 새우장인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 그런 주변 사람들에게 송대표는 수없이 ‘새우장은 이제까지 먹어본 음식 중에 가장 맛있는, 내 생애 최고의 음식이다’라고 말을 하고 다녔고 사업을 하고 있는 지금도 계속해서 설명 중이다.

그러나 새우장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일단 새우를 고르는 것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처음에는 국산 새우를 사용했는데 국내산 흰다리새우는 껍질이 두꺼워서 장이 배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래서 수입산을 사용해서 만들었다. 그 다음은 뿔, 다리, 수염을 제거하는 게 문제였다. 어떤 업체에서는 중량을 늘리고 공정을 축소하기 위해 위의 세 가지를 제거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송대표는 비린내 제거와 안전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서 흐르는 물에 2∼3회 정도 장기간 세척을 해야했다. 이 또한 쉬운 일이 아니었다. 또한 예쁜 색을 내고 자극적인 맛을 위해 사용하는 첨가제, 조미료, 색소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소금숙성으로 식감을 극대화며, 짜지 않고 깊은 맛을 내기 위해 진간장이 아닌 양조간장을 사용한다. 20시간 저온 숙성 후 이틀 정도 냉장숙성을 하는 등 60시간 이상 숙성을 하자 비로소 깊은 맛이 나는 새우장이 탄생했다.

때로는 이러한 100% 홈메이드 작업이 힘에 부쳐 만드는 과정을 간소화 해보기도 했지만 맛은 정직했다. 깊은 맛이 나지 않았다. 이런 복잡한 과정을 거치다보니 그동안 망쳐서 버린 새우만 몇 십 만 마리는 될 것이다.

이렇게 어렵게 전통 음식을 만드는 송대표도 평소 바쁜 일에 쫓기다보면 햄버거로 끼니를 때울 때가 많다. 그러나 평소에는 가급적 인스턴트 음식이나 가공음식을 즐겨 먹지 않고 밥과 김치 외에 한식 등의 전통 음식을 즐겨 먹는다. 주위의 젊은 친구들에게도 전통 음식을 많이 권한다. 그 이유는 건강 때문이다. 국제식품박람회에도 많이 다녀봤지만, 한국의 전통음식만큼 아시아인들에게 유익한 음식은 보지 못했다.

그러나 송대표는 요즘 젊은 사람들이 전통음식을 많이 먹게 하기 위해서는 음식 만드는 사람들의 노력이 뒷받침 돼야 된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고 요즘 시대에 맞게 감각 있는 플레이팅과 이미지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통음식 자체가 공정이 까다롭고 손이 많이 가다보니 솔직히 젊은 사람들이 먹기에는 비싼 게 사실이다. 젊은 사람들이 외면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전통정신도 중요하지만 좀 더 대중적으로 만드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게 송대표의 생각이다.

현재 ‘브라더 새우장’은 동업자인 서태훈씨와 친형과 함께 운영하고 있으면 5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아직 소규모의 회사지만 베트남 등의 외국에서도 조금씩 문의를 해오고 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이마트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주최하는 ‘전통시장 스타상품’에 선정돼 앞으로 이마트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3개월 전에 결혼을 한 송대표의 꿈은 좀 더 많은 전통음식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는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태어날 자신의 아이가 그 음식을 먹으며 건강하게 자라길 바란다. 송대표의 소박하지만 큰 꿈이 이루어질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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