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수협의 남포동 건어물위판장이 부산의 한 석유정제업체에 80억원대에 매각돼 개장 50년째인 올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새 건어물위판장은 오는 2021년까지 부산시수협 자갈치위판장에 옆 공영주차장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데, 이전이 완료되면 연안수산물 위판장이 한곳에 모이게 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부산시수협에 따르면 이날 건어물위판장 건물(연면적 1,022㎡)과 땅(656.2㎠) 매각을 위한 개찰을 한 결과 미창석유공업㈜에 낙찰됐다.

낙찰가는 83억 600만원으로, 시수협 측 예상가격인 75억 2,500만원보다 7억 8,000여만원이 높은 액수다.

부산시수협은 오는 6월까지 건어물위판장을 낙찰자에게 양도한다는 계획이다. 낙찰자인 미창석유공업은 부산 영도구에서 자동차와 선박 윤활유를 제조하는 회사다. 바다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건어물위판장 부지는 시수협이 입찰 공고를 낼 때부터 어떻게 개발될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에 대해 미창석유공업 관계자는 "현재 확정된 계획은 없고, 개발 계획이 나올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1968년 7월 10일 개장한 건어물위판장에서는 현재 중도매인 60명과 번영회원 132명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위판물량은 5,145톤, 위판금액은 427억 2,100만원에 이른다. 시수협은 건어물위판장 매각 대금과 정부·부산시 지원금으로 새 건어물위판장을 오는 2021년 7월까지 자갈치위판장 옆 공영주차장(1,276㎡)에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해양수산부의 사업 승인 후 이르면 올해 새 건어물위판장 첫 삽을 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갈치위판장 거래 품목은 선어와 활어, 곁에 있는 제1·2구 잠수기수협 위판장은 조개류를 취급한다. 여기에 새 건어물 위판장까지 들어서면 자갈치가 명실상부한 연안수산물 유통 1번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수협 관계자는 "새 건어물위판장 건립과 함께 부산시가 추진 중인 '자갈치 글로벌 수산 명소화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자갈치 일대가 세계적 수산물 관광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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