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대안 없고 구시장 종전 주장 되풀이
신시장 판매상인·중도매인만 샌드위치

노량진수산시장이 언제쯤 정상화될지 상인들 관심이 쏠려 있지만 시장 정상화는 여전히 요원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수협중앙회는 구시장 판매상인 300여명이 신시장으로 입주할 수 있도록 200~300억원을 투입해 입주공간을 확보하고 구시장 존치만 아니면 협상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구시장 상인들은 수협이 내세우는 내용에 현실성이 없다며 이를 거부했다.

구시장 상인들은 수협이 1층의 빈 영업장과 2층 동편 주차장을 포함한 120여 자리를 제공하겠다고 제시하고 있으나 수협이 제시하는 면적이 영업활동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법인은 구시장 주차장을 안전을 이유로 폐쇄를 강행했지만 이 역시 실패하면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지자체 선거가 코앞에 있어 정부나 서울시가 수협의 강제 집행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따라 신시장 입주 상인과 중도매인만 영업이 안 돼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신시장 판매 상인은 “시장만 정상화 되면 서울시 명물로 손색이 없는 시장인데 안타깝다”며 “시장이 양분돼 판매에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한 중도매인도 “이제는 양측이 마지막 협상이라고 생각하고 협상에 임해야 한다”며 “구시장 상인들도 구시장 존폐라는 실현불가능한 일에 매달리기 보다는 좀 더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수협도 유연성을 발휘해 협상을 이끌어야 한다”고 협상을 촉구했다.

그러나 수협중앙회는 구시장 판매상인들이 이런 주장을 계속하는 한 더 이상 협상을 계속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조만간 법원 판결에 따른 손해배상과 점포 명도 집행을 강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김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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