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 신안 경남 통영등 산지 바이어 몰려
국내 거래 가격 2배까지 주고 수집 열 올려

 
중국 수산물 바이어들이 대대적으로 국내산 병어 수집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산 병어값이 들썩거리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 수산물 바이어들은 국내산 병어를 수입하기 위해 전남 신안 등 병어 집산지에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산지 수협과 유통 상인들은 “앞으로 국내 병어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병어는 4월초부터 6월초까지가 성어기다. 

이들이 병어를 찾는 이유는 중국인들이 병어와 비슷한 덕자를 선호했으나 덕자 생산량이 크게 줄어 가격이 오르자 지난해부터 대용 수산물로 국내 병어를 찾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중국 바이어들은 전남 신안 등 병어 산지에 거주하면서 수협에 위판되는 물량을 직접 수집에 나서고 있다. 이는 어획물량이 적기 때문이다. 신안군수협 유통판매과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이때 쯤 260상자(1상자당 21kg)가 위판됐으나 올 들어서는 26일 현재 150상자가 위판됐다”고 말했다. 여수시수협 경매실장도 “23일 하루 40상자가 위판됐다”며 “이것도 부정기적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통영수협 판매과 관계자도 “여수시수협과 비슷한 수준의 물량이 위판되고 있다”고 했다. 이는 평소 위판량의 절반도 안 되는 양이다.

여수시수협 경매실장은 “이들이 대대적으로 물량을 수집하고 있다”며 “특히 수집상 들은 한 마리 당 700~800g 규격의 최고급 상품을 원하고 있어 고급품은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최근 신안과 여수, 통영 등 산지에서 최고급 병어는 상자당 28만~3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바이어들은 50~60만원에 가져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협 유통 및 경매 관계자들은 “중국이 수입을 늘리면서 산지 위판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며 “결국 국내 유통물량 감소로 소비자들이 비싼 병어를 먹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병어 어획량은 2006년 1만 1,952톤, 2007년에는 8,580톤으로 줄었으며 10년 후인  2016년에는 4,748톤, 2017년에는 3,837톤으로 해마다 어획이 줄고 있다.  <김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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