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는 ‘보이지 않는 견제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
“2년마다 감사…잘 하는 조합 계속 감사할 필요 있나”

 
“조합이 경영을 건전하게 하도록 하고 조합의 편익을 높여주는 쪽에 감사 초점을 맞출 생각입니다.
취임한지 보름을 갓 지난 9일 박신철 수협조합감사위원장(이하 조감위원장)은 “(조감위원장에)적응이 잘 되느냐”고 묻자 “잘 적응해 가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너무 있는 그대로 행동해 때론 오해를 받곤 하는 박 위원장은 공직에 있다 마치 전보 발령 받듯이 잠시 쉴 틈도 없이 곧바로 수협으로 건너 왔다. 그러나 그 자리가 별로 낯설어 보이지 않았다. 취임한 지 얼마 안됐지만 업무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공부를 한 듯 했다.

그는 조감위원장 역할과 관련해 ‘사고 예방과 경영 지원’을 모토로 “처분하는 감사가 아니라 도와주는 감사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불가피하게 사고가 나는 경우에도 어업인 편익을 위해 가능한 한 감사를 빠르게 진행할 생각”이라고도 했다. 또 “잘 하는 조합에 대해서는 감사를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92개 조합에 대한 정기 감사를 2년에 한번 씩 하면 1년에 46개 조합을 감사해야 합니다. 33명의 감사실 직원이 92개 조합을 모니터링하고 46개 조합 출장 감사를 한다는 것은 무리입니다. 감사 실효성도 의문이고요. 잘 하는 조합을 계속 감사할 필요가 있는지 고민해 볼 생각입니다”
그러나 감사 본연의 업무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원칙을 지켜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감사는 ‘보이지 않는 견제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무리 조합 경영과 어업인 소득이 중요하다고 해도 감사 본연의 업무를 저버릴 수는 없다”고 했다. “의도가 불순한 경우에는 엄정하게 처리하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대출 등 여수신 감사 이외 경제사업에도 많은 비중을 두겠다고 했다. “수산물 매취사업을 할 때 시장가격보다 높게 매취를 하면 이익이 나겠느냐”고 했다.

“조합장 선거 후유증 때문에 조합경영 상 문제가 발생한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조합장 선거 후유증을 방지하기 위해 해양수산부와 협의해 볼 생각입니다”

그는 “회장이 조합장 표로 당선됐는데 조합장이 회장에게 연락을 하고 회장이 조감위원장에게 선처를 요청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자 “엄정하게 업무 중심으로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민 피해가 최소화 되는 게 맞다”고도 했다. 그러나 그의 이런 각오가 언제까지 지켜질지 두고 볼 일이다.<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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